막 취업하게 되면 보통 밑에서부터 배워나가는게 정상 아닌가요?
이것 저것 배우느라 정신이 없는데 현재 회사에서 진행하는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해서 수행방법을 찾아서 공부하랍니다.
자기들도 저 오기 한달전부터 공부한거라 모두 아는게 없다며, 넌 화학공부를 했고, 제품을 개발하는데 그 제품은 화학유저들이 사용하니 니가 더 잘알지 않겠냐면서 모르는건 비슷한 제품의 정보를 찾아봐서 공부하고, 제품의 구성은 어떻게 할지, 설정과 제어는 어떻게 할지, 품질관리는 어떻게 기준을 마련할지, 제품 포장은 어디에 의뢰를 해서 할지.. 이런걸 저보고 알아보랍니다.
이제 한달 됬거든요. 이 프로젝트에 쓰이는 시료합성을 틈틈히 대학교에 왓다갔다 하면서 배우고 있는데 그 실험과정 절차를 ppt로 만들어서 항상 보고하고, 회사에 있는 분석장비도 공부하는 것도 벅찬데 알지도 못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하라니까 한숨만 나오네요.
그사람들도 잘 모르는데 제가 어찌아나요. 분석장비도 이론으로 간략하게 들어볼까 말까한 것도 있고, 처음 보는 장비들이 수두룩한데 제품의 구성이 뭘로 이루어 져있고, 제어는 어떻게 할것이고, 설계는 어떻게 하는게 좋겟는지 이런걸 하나하나 찾아가며 알아보고 공부하고 해야한다는걸 생각하니 힘이 빠집니다.
아무리 중소기업이라지만 어떻게 이렇게 신입에게 막 시킬수가 있을까요?..
저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길래 기반이 다 마련이 된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러이러한걸 만들건데 우리가 참여하게 됬다.
큰 틀은 우리가 만들어 놧는데 세세한건 니가 한번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만들어라 이런식인거 같아요.. 눈물납니다..에효..
앞으로 이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일이 잘 풀리고 프로젝트도 잘 마무리가 되면 제가 갖는 지식이 많아지면서 경력에 많은 도움은 될 것같습니다. 근데 제 능력이 부족해서 혹시나 프로젝트 수행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더 힘들어 지는것 같아요.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대학교에서 기술이전 받는거도 회사에서 3천인가를 지불한거라고 하더라구요. 그 기술이전을 지금 저 혼자 받고 있구요.. 교수님이 농담으로 기술 먹튀하면 안된다고 하셧는데 괜한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는게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