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취직했는데... 고민이 크다..

hongjo 작성일 13.11.08 22: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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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넋두리라고 해두자...

 

86년생 대학교 서성한 전자과 학점 삼점대 영어 점수 평균 수준...

 

작년 7월 메이저 건설사 전력사업본부 공채 입사했다..

 

발전소나 기타 전기 관련 설비를 다루는 곳이라 향후 민자발전이나 해외 사업쪽에서 큰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만한

 

사업이라 미래성 있고 초봉도 좋다고... 생각하며 왔다.

 

하지만 입사 3개월 후, 첫 현장 발령을 받고 1년간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일하며 많은 고민이 생겼다.

 

현재 나의 고민을 말하자면, 먼저 내가 처음 발령 받은 팀은 내 전공과는 전혀 무관하게 공무라는 조직이다.

 

공무라는 조직의 업무.. 해외에서는 Cost Controller라고 부른다.

 

돈을 만지고 다루는 부서에서 일하다가 보니 건설업의 검은 돈이라든가 접대문화, 비리같은것이 수도 없이 눈에 밟히고

 

이런것에 익숙해지기가 어렵다. 너무 싫다.

 

둘 째, 1년 현장생활을 해보니 너무 외롭다.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건 물론 친구들, 여자친구 얼굴 보기도 쉽지가 않다.

 

본사로 들어간다고 해도 또 다시 현장 발령이 나는건 자명한 사실..

 

사무실에 수 많은 기러기아빠들 중 내 미래의 모습도 저기에 있다는 생각이 너무 날 힘들게 한다.

 

친구들은 취업을 잘했다고 한다.

 

현재 2년차 연봉이 5천 200이 넘는다. 또래 중 확실히 많은 편이다.

 

숙소와 의식주가 제공되어 돈 쓸일이 없어 돈도 확실히 모인다. 이건 유일한 장점이다.

 

하지만 그 외 완전한 군대문화, 여기저기 보이는 비리와 접대 소위 더러운 꼴들,

 

평생을 떠돌이 생활을 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이런 것들이 너무 고민거리로 남는다.

 

Work Life Balance, 요새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공무원 시험을 보는 것이다.

 

돈을 적게 벌더라도 내 인생 젊은 날의 황금기가 이렇게 파묻혀서 매몰되는 것은 아닐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

 

그런데 한편으론, 지금 받는 연봉과 경력을 포기하며 미래를 위해 새출발 할 도전할 용기가 선뜻 짜내기 힘들다는거다..

 

확실한건 시간이 지날수록 이 용기는 더 짜내기 힘들다.

 

다른곳에 가도 분명 다른 고민거리가 생기겠지, 하지만 시도도 안해보고 이대로 이 길을 쭉 간다면

 

분명 후회할 날이 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장 한심한건 뭔줄 아나?

 

이 고민을 생각하면 머리가 깨질것 같이 아프다.

 

그러면 난 생각하는걸 멈추고 LOL이나 한 판 하러 갈거다..

 

그러면 또 열라 똥싸고 초딩한테 욕쳐먹고 씨발씨발 거리다가 잠을 자는거지...

 

나 어떻게해야되냐..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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