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나이터울이 꽤 큽니다. 제가 지금 30인데 동생은 지금 중3이거든요
네 동생이라기보다는 삼촌과 조카가 어울릴 듯한 나이차이입니다.
그 동생 때문에 항상 고민이 있습니다. 있는 정도가 아니라 심각하다라고 해야 옳겠군요
혹시 반항적인 자식을 두셨거나 저와비슷한 처지의 분들이 혹시나 계시면 조언이나 얻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창피한 일이라는 걸 잘 알면서요
위선일지도 모르겠지만 전 제 여동생에 대해선 반 포기가 아니라 이미 90% 정도는 포기한 상태입니다.
요즘은 갤 봐도 동생으로서의 정 이런 느낌은 들지 않고 걍 무덤덤하거든요 아무감정도 안 느껴지는
오히려 남이였다면 저런 막장X도 있구나 하며 비웃었을 거 같네요
농담이 아니고 그 아이가 사회인 되서 결혼하거나 직장 잡고 밖으로 나가면 서로 연락이나 주고받을까 싶거든요
집안에서 그런 생지옥을 가끔 느끼다보면
쟬 정말 정신병원에 보내야 하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쪽에 제보를 보내야 하나
하는 심각한 고민에 빠집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게 말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밖에서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동생은 이걸 집안에서는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랑 대화하는 걸 보면 말투가 항상 짜증식 대화 대화가 잘 나가다 싶다가도 좀 있음 말하는 게 짜증식입니다.
뭔가를 해주면 그건 자기가 당연히 받아야 하는거고 안해주면 툴툴거리기
가족에 대한 배려의식 ZERO
식탐
일단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며칠전에도 집안에서 말다툼이 크게 났습니다.
그 원인이야 또 그놈의 가족에 대한 말투 때문이였죠
문젠 이 얘가 무슨 일본 우익의 피라도 섞여있는 건지 자기가 잘못한 걸 인정을 절대 하지 않습니다.
너 그 말투가 잘못됐다 라고 한 마디 하면
"내가 뭐!?"
"아 진짜!!"
식으로 반문하는 식이죠
패턴이 항상 이와 비슷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머니께 매도 많이 벌었고요
그러다보니 빡쳐서 목소리가 높아지고 어떨 땐 정말 살의가 치솟는 것을 겨우겨우 자제한 적도 있을 정도니까요
며칠 전에도 어머니께 짜증부리길래 결국 한 번 나갔습니다. 저도 인내심에 한계가 있는 사람이라 도저히 더는 못 보겠더군요
몇 마디 말을 해봤지만 당연하다는 듯이 안통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말투 고치라는 조언과 충고는 오버 안보태고 그 애 인생에 수백번은 넘게 해 준 거 같습니다.
너 오빠가 야간 업무 하면 엄마랑 너 깨어있는 시간에 자기 싫어도 자야 하지 않느냐 니가 엄마한테 툴툴거리고 짜증부리는 소리 때문에 요즘 제대로 잔 적이 한 번도 없다. 너랑 엄마 편히 자고 있어야 할 시간대에 난 일을 한다. 지금 시간에 제대로 못자면 어떻게 되겠느냐? 내 몸탓이지만 난 주간엔 한 번 깨버리면 다시 잠들기 힘들어 불면증처럼
식으로 이야길해나갔습니다.
이에 대답하는 동생의 한 마디
"귀 마개 있잖아"
..................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항상 이런 식이거든요 자기 잘못엔 "나는 관대하다"라는 예수님과 부처님의 포스가 느껴지시는
크게 싸움난적도 물론 많았죠
중학교 입학했을 때 교복 사러 가서 엄마랑 아주 크게 싸움난적도 있었습니다.
그 땐 제가 타지역에 가서 대학공부하던 중이였는데
어머님께서 너무 기가 막히고 울분이 터지셨는지 제게 울며 전화를 하셨죠
상황이 그 떄 아주 심각했습니다.
나 죽고 싶다고
내가 왜 딸에게 이런 취급 받고 내가 살아야 하냐고
머리에 불이 나는 걸 애써 참고 어머니 거의 한시간 가까히 통화하면서 어머니 진정시키고
얘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예상처럼
물론 그 때도 난 잘못한 거 하나 없다 식이였습니다.
오히려 어머니의 잘못이 어쩄다 하며 자긴 피해자다 식이였죠
화가 치미는 것을 참고
항상 어머니한테 그딴식으로 하며 살거냐
그래서 네가 지금 엄마한테 한 게 옳다는 거냐?
너 어머니 잘못되면 너 키워줄 사람 따로 있어서 그러는거냐?
오히려 이해안해준다고 엄마편만 든다고 저에게 짜증이더군요
정말 그 때의 심정이요? 애가 만약 제 앞에 있었다면 전 지금 집에서 타자를 치고 있는 게 아니라 교도소에 있었을지도 모르겠군요
가족끼리 싸움이 일어나는 건 그렇다치고 제대로 매듭이 지어져야 되는데 그런 적이 한 번도 없군요 생각해보니
이 쪽이 먼저 지쳐서 나가떨어지니 정이고 뭐고 다 떨어져 나가는 듯합니다.
오늘만 해도 이 글을 올리게 된 계기인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폰이 아직 피쳐폰이신데 잘 쓰다가 폰이 고장나서 통화소리가 잘 안들리는 것도 있고
스마트폰에 관심을 좀 보이시기에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알아봐서 베가 넘버 6를 해드렸네요
(큰 화면의 제품을 원하시기도 했고)
그 제품이 오늘 도착했습니다.
어머니께 제품 설명 좀 해드리고 당연히 잘 모르시니 유심칩 끼우고 제품 셋팅하는 거까지 마치고 드리려고 했습니다.
동생이 자꾸 자기가 하겠다고 끼어들기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액정 보호필름 니가 좀 붙여드리라고 줬습니다.
.........................
대체 어떻게 붙이셨는지 몰라도 액정 안에 뽁뽁이가 검은 화면을 가득 수놓게 붙여주셨더군요
뭐 그럴수도 있다 하고 넘어가고 액정보호필름이야 제가 사드리면 되니까(케이스 사는 김에)
일단 그 액정보호필름 버리라고 시켰습니다.
핸드폰 맨 처음에 올 때 아시겠지만 핸드폰 와이파이 연결해놓고 구글 아이디를 만들죠
아이디를 뭘로 만들까 하고 생각하고 정하고 비밀번호 입력할 때 쯤 동생이 내가 할래 라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일단 가만 있으라고 기본 설정만 좀 잡고 하고 이야기했더니 또 짜증입니다,
"아 왜 못하게 해!?"
사실 생각하면 별 일도 아닙니다. 오빠라는 새X가 속이 좁았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거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서 한 마디 변명하자면 쌓인 게 많았다고 해야 하나요?
순간 머리속에서 뭔가가 뚝 끊어지더군요
"너는 말투 하나하나가 왜 이래 이 XX야:"
그 이후는 굳이 설명은 드리지 않습니다만 집안 분위기가 개판 오분전이 됐군요
이제는 정말 한숨도 안나오지만
지금 정신병원을 알아봐야 하나 하고 심각하게 고민이 듭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살았다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살았다간
그 애가 뭔 일을 벌이는 게 아니라
나중에 이런 비슷한 사건이 또 터지면 제가 뭔 짓을 할 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어떻게든 화기를 가라앉히고 있지만 쉽게 가라앉질 않는군요
정말 어찌해야 할까요 단순히 사춘기의 반항기 정도로만 생각하기엔 너무 심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