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의 휴학생입니다. 쉬는 동안 돈이 필요한데, 부모님께 손 벌리긴 싫어서 알바를 하게됬습니다.
한 주류점에 들어갔는데, 가게도 크지 않고 단골 장사로 하는 가게라 와인과 칵테일에 대해 배울 수도 있다길래,
일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원래 알바를 할때, 먼저 보는것이 같이 일할 식구들을 먼저 보는 편이였습니다.
가족같이 지내는 분위기를 좋아해서, 그다음이 거리, 그리고 페이를 우선순위에 두었었는데,
이곳은 거리도 멀고 페이도 그리 좋진 않았지만, 사장님 성격이 워낙에 좋으셔서, 정말 기분좋게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트러블은 매니져 형님에게서 나왔습니다. 제가 들어가는 조건이 원래 그 형님께서 취업 준비중 이신데 취직을 하면
제가 그 자리로 들어가기로 한 조건으로 기다리는 동안 페이를 조금 더 줄테니까 좀만 이해해달라는 것이였는데,
취업이 힘든 시기인 만큼 이 형님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것 같았습니다. 성격이 약간 여리시고,
워낙에 감정곡선이 롤러코스터 신거 같더군요, 사장님과 매니저형님 둘은 모자지간인데,
둘이 다투기도 많이 다퉈서 가운데서 저만 고생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둘이 싸우면 서로 말도 일주일 정도 안한적도 있고, 그리고 사장님께서 저에게 귀뜸해주길
"아들이 어리버리 하기도 해서 일을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니다" 라며 이해하라는 식으로 말씀해주시더군요.
근데 문제는 일하다가 그 형님께서 실수 하시거나, 약간 저랑 생각이 다른일이 생기면, 심할정도로 삐지신다는겁니다;;
처음에도 한번 트러블이 있어서 술한잔 하고 풀자고 하시더니 술도 못해서, 제가 혼자 다마신적도 있고...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자기 아들이랑 다퉈서 나간 직원이 한둘이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다 바로 어제, 한번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습니다. 어제는 사장님께서도 출근 하자마자,
'오늘 아들이 좀 기분이 안좋아보이니까 조심하라' 고 말씀도 해주셨는데, 왠만큼 비위 잘맞추는 저도 한계가 오더군요.
먼저 사과를 해도 "뭐가 미안한데?" 이러질 않나... 갑자기 토라져서 일을 안해 제가 혼자 다하게 되고;;
담배 한대 피고왔더니 자기가 '속이 좁아서 널 받을 그릇이 못되는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그만 나오라'고 했습니다
사장님은 결국 폭발하셔서 매니저형님께 "왜 니맘대로 종업원을 자르냐"고 화를 내셨고,
저한테 미안하다면서, 괜히 기분나쁘다고 관두지말고 생각 좀 해보라고 시간을 주셨습니다.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 매일매일 감정기복 심한 사람을 같이 일하려니까 곤란한 경우가 너무 많더군요.
근데 문제는 저희 가게가 연령층이 있으신분들이 자주 오셔서 사업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신 편인데,
꽤 여러번 다른 사장님들께서 스카웃 제의가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주방까지 찾아오셔서 저희 사장님께
"저 친구 관두면 내 가게로 불러라" 하신 적도 있었고, 그때마다 사장님께서 커트(?) 쳐내시긴 했습니다. ㅋ
그런데 갑자기 이번엔 저희 바로 옆옆 가게에 동종업계의 주류점이 생긴겁니다. 사장님이 바이커 출신의 아저씨분이신데,
저희 가게로 몇번 놀러오신적도 있었는데, 오실때마다, 저를 엄청 마음에 들어하셨습니다.
"자네 같은 친구나, 자네 정도 아니여도 좋으니까 자네 반만 이라도 비슷한 사람있으면 소개시켜달라" 고 저한테
최상의 대우로 지배인을 시켜주고싶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제가 항상 "저희 사장님과 의리때문에, 곤란하다" 고
웃어넘어가곤 했습니다. 근데 지금 난관에 봉착한것 같습니다.
저는 당장 돈이 필요하고, 지금 일하는곳은 페이도 적고 , 트러블도 많습니다. 하지만 사장님께서 진짜 어머니처럼
챙겨주셨습니다. 하지만 히스테리 심한 아들때문에, 나간 직원도 많고, 저도 잘린 상황입니다.
옆옆가게는 제가 원하는 모든 조건은 다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일하던곳 바로 옆옆이라는게 문제입니다.
너무 고민되네요...짱공 여러분께 여쭤보고싶습니다. 꾸짖든 충고해주시든 감사히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