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뷁퍼센트 작성일 13.12.04 21: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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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제가 여자도 아니고 개인신상을 털어서 얻어지는 기쁨은 크게 없으실 것 같아 아주 구체적인 사항을 가지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서울사람이고 27살입니다. 곧 28이네요.

공고졸업했고,

대학교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구서울산업대)나왔고, 전공은 기계설계자동화입니다.(지금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으로 이름이 바뀌었더군요.)

 

작년 3월에 종합건설사 경남기업 입사해서 플랜트쪽 일을 하고있습니다. 현재 근무중인 현장은 삼척이구요 발주처 가스공사 현장이네요.

 

단도 직입적으로 얘기하자면 건설업을 그만두고 싶습니다.

 

현장 근처에 숙소에서 지내고 2주에 한번씩 3일 휴무를 갖고 있는데요. 이 객지생활이 맞지 않네요. 근처에 아는 사람도 없고, 아무리 가족같이 편하게 지낸다 한들 직원들이 가족은 아니고, 아파트 여러 호수에 나눠서 한 호수에 3명꼴로 각방을 쓰고 있는데요. 고독하네요. 혼자 있는거 좋아하는 성격입니다만 이렇게 혼자있는게 행복한 건 아닌것 같아요. 나중에 결혼도 하고 처자식 데리고 전국이건 국외건 현장을 데리고 다니면서 살고 싶지만 그럴 용기와 인내를 가진 여자도 만나야되고, 또 설령 그렇게 산다고 해도 결국 자녀가 취학할 시점이 되면 주말부부가 되는게 전형적인 코스더군요. 돈? 솔직히 섭섭하지 않게 받습니다. 제가 연봉이 이것저것해서 다 받는게 세전해서 4000정도 되는데.. 정말 남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취업문턱 넙기 힘들다는데 이게 배부른 소리처럼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외롭고 고독합니다. 돈이 전부가 아닌것 같아요. 돈은 조금 덜 벌더라도(그렇다고 애초에 목표를 낮추고 가겠다는건 아니지만요.) 나중에 처자식이랑 같이살고 자녀들 커가는것도 보면서 살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는데, 시공사로서 그런일은 불가능할 것 같아요. 업종이 플랜트다 보니 늘 바다를 껴야하고 아파트처럼 도심에 현장이있는것도 아니고 공기도 길고 비젼이 너무 픽스되있는것 같아서 제조업을 가고싶습니다. 꼭 서울 아니더라도 그냥 출퇴근할 수 있는 경기도권만해도 참 행복할것 같은데 퇴근하고나서 친구들 만나고싶으면 만나고 연인도 만나고 집에가서 가족들도 보고 그런 아주 평범한 토박이같은 삶이 살고싶습니다. 떠돌이 뚜쟁이 삶은 싫네요.

 

 

이게 업종을 버리는거다보니 지금까지의 경력 1년하고 10개월 버리고 다시 신입 도전 솔직히 두렵고 겁나고 그나마 꼴랑있던 710점짜리 토익은 만료됫고 레벨5 토익스피킹은 3월이면 끝이니 영어는 아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밥숟가락 놓고 내려갈 생각하니 겁부터 나지만.

 

제가 행복할길을 이게 아닌것 같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일하는게 고통스럽네요.

 

기사자격증 따놓은것도 없고,

 

목표는 토익 850이상 찍고 토익스피킹 레벨6찍고 제조업 재도전하는건데 할 수 있을까요?

 

거기다 목표기업에 따라 인적성도 준비해야겠네요. 좀 버티다 관둘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중견이상급을 갈라치면 이제 나이도 마냥 적은 나이도 아니고 조직이 큰 기업일수록 족보때문에라도 나이 거른다는데..

 

내가 행복할길은 이게 아니다 라고 결론나왔으면서도 밖에 취업시장이 너무 어렵다어렵다해서 두렵습니다.

기계는 취업깡패라는데 인생선배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밖에는 전쟁터인데 무모한가요? 배가 터지는 소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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