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중요하다는 애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요즘은 정말 이력서 상에서 지워버리고 싶습니다.
2012년에 졸업하고 요식회사 입사 한 후 열악한 근무 조건, 박봉때문에 10개월 일하고 퇴사했드랬죠.
그리고 2013년 상반기부터 시작해 몇 군데 회사 최종면접까지 가고 얼마전에도 한군데 갔습니다.
보통 1차면접에서는 업무경험과 성장과정을 잘 풀어내면서 실무진들한테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는지 잘 합격했습니다. 퇴사이유도 그렇게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제때 진급시험응시가 안되고 성과에 대한 보상이 없다라고 말해도 거의 나올때 느낌이 괜찮다하면 다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최종에서 항상 문제가 터지네요. 최종면접이 보통 압박면접으로 진행되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지원하는 분야랑 제 전공학과가 전혀 상관없는 분야다 보니 전공 선택 이유에서 쪼아오면서 퇴사 이유같은 걸로 트집잡기 시작하니 탈탈털리고 마네요.
질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설명을 해드려도 '넌 아닌거 같애'라는 말투에,,, 전에 한번은 '전에 직장이 딱 어울리실거 같은데 왜 나왔어요?' 묻는게 아니라 마치 시비거는 식의 표정, 말투도 봤습니다.
물론 압박면접이니 쪼으는게 당연하지만, 면접 중에 가끔 내정자가 있는거 같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는 제 자신이 최종면접이라는 모양새를 위한, 내정자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지원자같은 느낌이 많이 드네요.
10개월 경력을 지우면 졸업 후 2년이라는 무시무시한 공백이 생기고, 가지고 가자니 짧은 경력에 오히려 발목을 잡히는 거 같아 미치겠네요.
이따가 소주나 한병 빨고 자야겠습니다. 구직하시는 분들 저처럼 피보기 싫으시면 첫 직장 잘 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