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해를품은존슨 작성일 15.03.09 22: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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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글을 올려서 도움을 구했었는데
아무리 해도 나아지지가 않아서 글 올립니다

전 26살이고 탈모입니다
어릴때부터 머리가 별로없어서
사춘기쯤부터 놀림을 받으면서 자라왔습니다

중딩때 탈모는 아니었지만 남들만큼 많치는 않았어요
초딩때까지는 주위 친구들이 별 신경쓰지는 않았지만
중학교 올라가서부터 애들이 놀리기 시작했죠

외톨이가 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려려니하고 넘어가곤 했어요
고딩때도 그랬고 대학 다닐때도 그랬고,, 군대에서 제일 심했습니다...

얼마전 터진 임병장 사건 보면서 솔찍히 놀리던애들 잘 죽였다라고 생각할정도로 제 마음이 완전 썩어있네요

나도 그냥 중대원들 야삽으로 대갈빡 깨버리고 죽을걸 이라고 가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살고자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해보려했습니다만
이런게 점점 쌓이다보니 너무 우울합니다

차라리 탈모말고 찢어지게 가난하거나 사지가 없었으면 할 때도있어요
제 모습에 용납이 안 됩니다 저런분들에게는 너무 죄송하지만 어쩔수가 없네요

전 남들과 조금 달랐을 뿐인데 제가 왜 시선을 받아야 할까요??
대화를 할때 왜 제 눈을 안 보고 머리를 볼까요??

제가 무언가 잘못했다면 고치겠지만 이건 상대방이 나쁜건데,, 제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 싶어요

이렇게 크다보니 제 마음속에 자리잡힌건 저보다 더 힘들게 사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을 드리고 싶었고 어떻게 해서든 돈 많이 벌어서 개인적으로 재단같은거 운영해서 남들 돕고 재능기부사업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꼴랑 머리빠진거 가지고 뭐 어때? 라고 살아보려고도 한적이 있었죠

그러면서 정작 제 자신은 돌보지 않았던거 같아요
저에게 부족한게 뭔지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무섭습니다

제 인생 계획이 이대로 대충 살다가 부모님 나이들어서 돌아가시면 자살하거나
1년만 빡시게 노력해서 수술을 하던 뭘하던 해서 안 되면 자살하거나 아니면 지금 그냥 다 놔버리고 자살하거나
기승전 자살로밖에 생각이 들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가 원하는 행복은 하루라도 모자안쓰고 밖에나가 편하게 산책하는겁니다
남들처럼 연애고민 결혼고민 이런건 바라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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