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이민? 한국에서의 생활

요비님 작성일 15.05.18 00: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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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안맞을 수도 있고,

갑자기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올려봅니다.

현재 한국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37살에 

이쁜 4살딸과 와이프가 있는 가장입니다.

 

뭐 이제 까지 사회생활 경력이 10년동안 이바닥이다보니

국내 동종업종 50위 안에드는 회사만 옮겨 다녔었습니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현재 제 나이에선

그래봤자 연봉 4천2백에서 4천8백 선밖에 안되더군요.

대신 경비나 해외수당이 쏠쏠해서 월급은 전액 저금할정도로 경비로 생활합니다.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건축/건설보다도 저희 업종이 꽤 3D 유명한 직종이라

한창 바쁠때는 6개월동안 저녁 12시 퇴근한적도 없었고,

10개월동안 휴일없이 명절에만 쉬어보기도 했었습니다.

당연히 휴일수당 야근수당같은건 없습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데도 말이죠)

 

지금 다니는 회사는 상장회사로, 주로 해외공사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나갈때마다 2-3달씩 집을 비우는게 일수고 주말에도 평일처럼 일하는게

저희 업종의 전매특허처럼 일을 합니다

물론 저 역시 일이 좋아 꾸준히 재밌게 하고는 있지만,'

가족과의 시간, 제 딸에게 같이 해주지 못하는 시간, 아이가 자리는걸 제대로 못 보기 때문에 

항상 아쉬워 하며, 미안한 마음이 너무나 많이 듭니다.

 

한번은 화상통화를 하는데 딸애가 울면서 아빠보고 싶다며 핸드폰 화면에 비친

제얼굴을 손으로 더듬는데 그모습을 보면서 저도 울컥 하며 눈물이 나더군요..

이런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슬슬 맘이 콩밭에 쏠렸습니다.

 

최근 3년전부터 제가 해외공사일을 하다보니

정시 퇴근과 주말의 휴무보장/야근수당 

홀리데이때마다 업무를 하게되면 몇배로 더 받는 휴일수당등 

그 나라의 너무나도 차이나는 우리나라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직장인들의 90%이상이 노동의 시간에 비해 대우를 받지도 못하고,..

큰소리도 못치는 것에 대해 회의..

 

우리 애가 자라면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의 치열한 경쟁과 전쟁,

졸업후엔 취업 전쟁... 뭐 얼마나 잘살겠다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그냥 바른 정신과 올바른 사고, 인성이면 될거다는 생각과는 틀리게

옆집애가 다니면 우리애도 다녀야 하고.. 하는 구조가 너무 싫어졌습니다.

현재의 정치/경제는 말할것도 없으며.. (쓰다보니 끝이없네요...)

 

그러다 아시는 분으로 부터 이직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해외 대기업중 하나인 f&b쪽의 (패밀리레스토랑) CEO이자 아시아 판권을 가지고 있는분이

미국에서 향후 5-6년동안 투자를 받아 10개이상 주에 매장을 오픈을 하는 것입니다.

벌써 미국전체 주의 판권 및 투자금 유치가 90%가 완료가 되었고, 마지막 10%는 이달안에 유치 예정입니다.

각 매장당 공사비가 50-60억 정도라 적지 않은 인테리어 공사인데

2주기준으로 기성금을 줄테니 제가 회사를 차려 공사를 맡아달라는 제안이였습니다.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였지만, 해외공사를 많이 하였어도 주로 동남아시아 싱가폴/일본/홍콩이였고,

그나마 이 세나라에선 저희 회사의 인프라가 곧 제 인프라였기때문에 여기에선 얼마든지 혼자 가능하나

미국은 한번도 가보지 못한 상황에서 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 그분은 회사에 줄 이윤으로 제 연봉으로 주겠다며, 이직을 제안 받았습니다.

 

직원으로 가는거지만 서류상으론 저도 투자자로 들어가는 거라

빠르면 3년이 안되게 영주권 취득도 가능 하더군요. 물론 우리가족의 집/차 회사명의로 생활비까지도

경비로 생활하기때문에 들지 않고, 영주권이 있으면 우리 딸애도 경쟁속의 삶이 아닌 

다른 교육방식의 교육도 받을수 있고, 잘되면 이민까지 할수있겠다는 생각도 되고, 남들은 돈들여서 간다는데

무일푼으로 갈수있다는 생각까지 들면서 이런 파격적인 조건으로 제안에 혹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하지만 여기서도 제가 생각하는 문제를 보면

먼저 간단하게 사업소개를 할게요, 매장1개를 오픈을 하면 2-3개월후 밸류를 받아 다시 2호점을 

다시 밸류로 3호점을 오픈, 이런 구조로 10이상 매장을 오픈하는 일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1-2개 오픈을 하고 장사가 안되서 철수를 하게 되면, 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고,

어설프게 1-2년을 소비하여 그 이후에 우리나라 구조상 다시 회사를 들어가는게 힘이 듭니다.

그리고, 관계좋게 유지해오던 제 해외 인프라도 다 끊기겠죠..

뭐 어디든 들어가긴 하겠지만 계속 이어오던 대우보다 못한대우를 받는건 거의 확실합니다.

와이프도 더이상 직장도 못다닐테고....

 

현재는 직장에서 인지도도 있고, 원래는 앞으로 42-3세까지 여기다니다,

싱가폴에서 우리가족이 정착을 하고, 해외에서 유지해오던 인프라로 동남아시아에서 

사업을 하려고 하는걸 2년전부터 준비를 해왔는데..

이번 제안도 너무 제게 달콤한유혹이라.. 아직까지도 망설임이 많습니다.

 

그리고 미국이면 주말이나 홀리데이엔 노동자들에게 주는 임금이 2-3배가 되기때문에

어지간히 급한일이 아니면 보통 평일에만 일을 합니다.

뭐이건 웬만한 선진국은 다 이렇다고 봐야죠.. 

 

이런 것들도 너무 부럽고.... 와이프는 가자고 했다가 가지 말자고 했다가.. 

와이프 조차도 하루에도 몇번씩 맘을 바꾸더라구요..

 

짱공님들은 어떤 인생을 선택하는게 낳을지 

어떤게 현명한 판단일까요.. 

 

이번계기가 제인생 아니 우리가족의 터닝포인트가 될것같은데..

정말 고민이 됩니다.

 

짱공님들의 조언을 구해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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