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힘드네요.

몰라시방새야 작성일 15.08.06 01: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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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9살 공대 대학원생입니다.

늦었죠. 근데 뭐..남의 시선같은거 신경 안쓰는 성격이고..

다니는 학교 연구실도 제가 좋아하는 분야여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근데요

그냥 힘들어요

이게 왜 힘든건지도 모르겠어요.

알아요 공부에만 집중해도 많이 힘든거

물론 배부른 소리다 라고 하시겠죠.

 

근데 힘들어요

공부도 잘안돼요. 졸업이 인제 1년정도 남았는데, 손에 잡히질 않아요

 

왜이럴까요?

요즘따라 너무 외롭습니다. 지나가는 여자들 중에 이쁜 사람은 많은데, 왜 제 주위엔 없는거죠?

소개팅을 해달라해도 승(?)에 안차고, 소개팅하는거 자체가 좀 별로인거 같에요

 

그렇다고 외로워서 힘든거냐?

그것도 아닌것 같애요

제가 나이가 29인데요

낼모래 서른이잖아요

살다보니까, 20대 때 대학 등록금/생활비 번다고 알바한다고 제대로 못놀고, 학부 졸업하는대만 군대포함 햇수로 8년이 걸렸네요

그래도 학자금이 남았아요 망할. 원래 가정현편은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하고 싶은일이 있어서, 졸업 꾸역꾸역 한건데,

 

뭔 욕심인지 대학원까지 왔어요. 하고싶은일이 생겨서..

 

저는 하고싶은일이 뚜렷합니다. 회사도 정했어요.

 

근데요

이게 웃긴게, 요즘 아무것도 안합니다.

공부도 안해요.

알아요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거

누구보다 잘압니다

 

근대 안해요

아 진짜 저도 미치겟네요.

왜이럴까요

 

가끔 대학교 친구들이나, 대학원 동료들이랑 푸념같은거 하잖아요 

속으로 이런생각하죠

 

"나는 니네 20대때 쳐 놀고 있을때, 나는 죽기살기로 알바해 먹고 살라고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연애도 많이 못했다

"니네 여자꼬신다고 술쳐먹고 앉아있을 때, 나는 배달에 노가다에 먼지구댕이에서 내일 한끼때우기 위해 뒹굴렀다고"

"니네 부모한테 용돈 받을 때, 씨X, 나는 밥값아낄라고 식대포함 알바만 찾아다녔다고"

"근데 씨X 니네가 내앞에서 힘들다고 징징대면 씨X 내가 어떤 반응을 해야대"

 

뭐...물론 겉으로는 걍 웃고 넘기거나 징징대면 편들어주거나 하죠.

솔직하게 저렇게 말해봐야 알아주지도 않을 뿐더러, 뭐...각자 고민의 크기는 주관적인거니까.

 

하..

29살 되고나서부터 올해 초부터 뭔가 지친다는 느낌이 났는데, 점점더 심해지네요.

졸업하고 취업하면 나아질까요.

맘에안들어도 적당한 여자친구 만나면 나아질까요.

 

푸념하고 싶었서 두서 없이 그냥 써봤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날도 더운데 더위조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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