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여섯에 늦게 장가를 갔습니다.
막상 결혼식때는 정신이 없어서 어느분이 오셨는지 정신이 없더라구요.
식 다 올리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축의금장부도 신혼여행 다녀와서 보게되었는데..
좀 섭섭하더라구요. 당연히 올줄 알았던 친구 몇이 안왔더군요. 뭐 바빠서 못 올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따로 연락도 없더라구요.
그 중 한 놈은 정말 정말 섭섭한게..
몇년전 본인 결혼식 전에 대학동기들한테 밥산다고 오라고 하더군요. 모임자리에 가서 축하한다 인사하고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그것도 결혼식 전날 저녁인데, 저한테 축가를 불러달라고 하더군요. 황당하더군요. 저는 너무 갑자기라 경황없다면서 거절을 했는데 사정사정을 하는겁니다. 제발 부탁한다고 어찌나 그러던지..
그날 모임마치고(술도 한잔 한 상태로) 집으로 얼른가서 축가 요청곡(곡도 요청하데요..) 반주 시디 급하게 만들고 담날 식장에도 식 1시간반전에 가서 셋팅하고 해서 정신없게 축가까지 마쳤습니다.
그리고 신행다녀오고 연락 한번 줄줄 알았더니 연락도 없더군요. 그냥 '축가불러줘서 고맙다' 이한마디만 바랬는데 그런것도 없고.. 내 딴엔 친하다고 축의금도 넉넉히 했었는데 ㅋ
그리고 나중에 집들이 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연락도 못받았는데..
그때 좀 열받아서 전화를 했더니 같은지역있는 친구들한테만 연락을 해서 간단히 했다고 하더군요.(저는 일때문에 좀 멀리 떨어져 있었음)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음에 못 온친구들 시간맞춰서 연락하겠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 이후로 연락이 없네요.
그 후로 몇년동안 뭐 한번 물어본다고 한번 연락 왔었습니다. 결혼한다고 연락하는데 전화통화는 안되고해서 청첩장만 톡으로 남겨놨습니다. 근데 안왔더군요. 사진에도 안보이고 축의금 명부에도 없고..
다른 대학동기들은 왔던데 유독 그놈하고 그놈하고 붙어다니는 두녀석이 안왔더라구요.
나는 그래도 두놈 경조사 다 참석하고 축의금도 다 했었는데 ㅋㅋ 좀..아니 많이 섭섭하대요.
그냥 이건 뭐 앞으로 보지말자는 뜻으로 생각하고 안볼려고요.
그래도 대학다닐때부터 저는 친구라고 시간적이든 금전적이든 도움 많이 줬다고 생각했는데..공무원준비한답시고 맨날 돈 없다고 밥 사먹인것만해도 엄청난데 ㅋㅋㅋ
막말로 그놈 축의금 없어도 사는데 지장없는데 돈 한두푼이 문제가 아니라 참 섭섭하네요.
이참에 정리해야겠습니다 인간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