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 모 부서 팀장입니다
전 일단 고졸 현 30살이구요
작년 5월에 입사 1년만에 팀장 달았습니다
이런 말 뭐하지만 그때 정말 아무도 못할 일들을
저 혼자 몇 개 쳐내고 그랬었거든요,,
이거 뭐 말이 팀장이지
그냥 일 다 하는 사람이더구만요
위로는 직속상관 총알받이 대신해주고
밑으로는 업무능력 떨어지는 사람 매꿔줘야 되고
밑으로 아저씨들 있고 어린 애들도 있는데,,,
아저씨중 한명은 서른 중반이고, 한명은 마흔 가까이 됩니다
서른 중반은 일만 저지르고 암것도 못하면서
서른살 팀장 자리 넘보는 티를 너무 내고
다른 마흔 아저씨 한명은 사람은 겉으론 순한데
이떄까지 내리갈굼 제 선에서 다 막다가
참다 참다 한번 갈궜더니
머리에 피 도 안마른 새끼가 어디 어른한테 막말이냐면서
냅다 주먹 갈기더군요
솔직히 물주먹이었습니다
때리고 싶은 만큼 때리고 얘기하자고 계속 맞아주다가
타팀 말리는 사람까지 때리고
제가 계속 맞아도 멀쩡하니까 가까이에 있던
둔기를 들더군요
그거는 피하면서 제가 학창시절 주짓수를 했어가지고 일단 엎고
몇분간 누르니까 지 풀에 지가 못이겨
아 갈테니깐 놔달라고 해서 놔주니까
진짜 가더니 말그대로 회사 밖으로 가더니 ㅋㅋㅋ 3박4일 무소식,,,,
고소하려는 날에 나타나서 퇴사하고 마지막달 월급 꺵값 준다는거
인생 불쌍해서 반타작만 받고
나름 깔끔하게 끝내려고,, 어찌 되었든 팀내 사건사고 팀장 책임이니까,,
그렇게 끝냈는데,,
최종보고는 결국 내가 잘못한걸로,,
이런 개판 팀원들 이끌고
유지하면서 프로젝트 성사해나가면서
최종보고로는 잘한거는 상관꺼 상관이 못한건 내꺼,
진짜 말 로만 듣던 상황을 겪게 되더군요
사내 팀장급 이하 직원들은 다 절 인정해주는데
윗대가리 눈에는 그냥 병신처럼 보이게 되고
자연스레 인사고과 밀리고..
뭐 이건 참을 수 있죠,,
다들 그렇게 풀칠해가며 살아가고,, 처자식 먹여 살리니까,,
나만 힘들면 되니까,,
근데 저희 부서 특성상 업무관련 전공지식이 있어야 하고
석박사면 더 좋고요,,
자연계열이라 학점은행제로도 한계가 있는지라 현재 제가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업무 다 쳐내고 성과를 내도 고졸이라는 이유 만으로 인정 못받고
뭐,,인정 못받아도 됩니다,,, 월급 받아서 풀칠하면 되니까,,,
무서운건 3,4 년후에도 고졸인 제가 박사친구들을 이길수 있을까,, 이런 마음으로 있었는데
최근 프로젝트에서 팀장인 저를 제외하고 석사진행중인 친구들로만 꾸려서 진행하더군요
제가 그 일을 제일 잘한다는 건 사내 모든 사람들이 아는데
고졸이라는 이유로 제외 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회사내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더군요,,
납작 엎드려서 이런 식으로 계속 먹고 살아나가야 할지,,
지금이라도 다른 진로를 개척해야 할지,,
회사 가기 싫어서 연차쓰고 대낮 맥주 까면서
고딩떄 보면 짱공유 보다가 글 하나 남겨봅니다..
취해서 그런지 문맥이 안맞더라도 ,,,
그냥 누군가의 넋두리라고 여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