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성애자.
네. 동성애자입니다. 같은부서 후배놈입니다. 남자고 그자식 애인도 남자입니다.
직장에서는 저 포함 소수만알고있고, 제가 이 사실을 알게된것은 약 7개월이네요.
이야기하자면 긴데, 제가 딱히 신상을 털고 뭐 그러려고 한건 아니고, 정황상 뭔가 이상한데
지들끼리 술먹다가 그놈이 동성애 상대에게 제 번호를 줬더군요.
가끔 연락 안되면 저한테 전화해서 찾습니다. 동성애자에게 크게 혐오감 같은건 없었는데
별로 친하고 싶지도 않은 생판 모르는 사람이 툭하면 연락하는게 짜증나더군요.
2. 상태
상태가 영 안좋아보입니다.
동성애 상대가 전 애인을 정리 안했다고 우울해서 다니질 않나,
동성애 상대가 자해를 한다고 우울해서 다니질 않나....
동성애 상대가 우울증에 걸렸다고 밤마다 술쳐먹고 덜깨서 출근하질 않나....
빡쳐서 애인 일 회사에좀 가지고 오지 말라했더니, 그대로 우울하게 출근하면서
너 또 애인때문에 그러냐고 물어보면 아니랍니다. 표정은 5분후 죽을사람인데.
3. 집착
예상하셨겠지만 집착이 상상초월입니다.
팀 회식 잡아놓고 2주전부터 시간 비우라고 했는데, 당일날 애인 만나야한다고 도망가질 않나
애인과 밤새고 기름낀 얼굴에 떡진머리로 출근하는건 기본에
아 그냥 애인 만나야되면 만사 재낍니다. 정말로. 그냥 칼퇴근 사라져버림.
아예 애인 직장과 가까운, 출퇴근 편도 1시간 거리에다가 방도 하나 더 얻어뒀더군요. -_-......
4. 똥
3년차인데 참 무능합니다.
일단 워드/엑셀을 못합니다. 엑셀 약 3,000줄 정도 되는 자료... 저보다 위에있는 분이 걔한테 던져주면서
뭐 좀 추려서 달라고 했는데, 자동필터 한다음에 복붙만 하면 되는걸 같다가, 쓸모없는 셀들을 1줄씩 지우고 있더군요.
.....맨 왼쪽 칸 클릭해서 지우는것도 아니고 1줄씩 드래그해서 말이죠. 빈칸이 그대로 남더군요.
이런 식인데 제가 그놈 사수다 보니까 온갖 똥은 제가 다치웁니다. 정말 출근하면 전화받는거 말고 해결하는게 없는 수준.
그와중에 이놈이 우울하게 다니니까 어떤새낀진 몰라도 직장내 괴롭힘으로 언놈이 신고를 했다는데 (제3자랍니다.)
지도 약점을 저한테 좀 잡혀 있어서 셀프자폭을 했을것 같진 않고 제3자가 말한건 맞는것 같은데
5. 문제
문제는 걔는 걔대로 무슨 상담인지 사실관계 확인인지 받고 온 모양이더군요.
저는 저대로 끌려가서 경고 받고 오는데 자초지종 들어보니, 제가 업무갖다가 엄청 괴롭힌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네요.
물론 잔소리를 합니다. 똥을 톤단위로 싸는데 제가 무슨 보살도 아니고... 그걸 칭찬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상도덕없이 쌍욕이나 가족욕이나 뭐 이런 저급한 언어는 여태까지 한번도 쓴 적이 없는데,
이걸로만 몰아가는게 좀 황당하더군요.
혹시나 애인 때문에 힘든건 이야기 안했냐고 물어봤더니, 안했답니다.
틀림없이 술취해서 저한테 애인이 전 애인이랑 연락한다, 손목을 그었다... 기타등등 이야기 하면서 겁나 우울해했거든요.
그런데 딱봐도 이거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로 시작해서 이리저리 파고들면 지어낼 말들이 답도 안나오고
동성애 들통날까봐 본인 연애사 관련 이야기는 1도 안했나봅니다.
6.
어쨌든 앞으로 업무 안시키고, 찐빠내고 똥을 싸건말건 손을 대지 않을 생각이긴 합니다.
다만 경고 한번 받은 마당에 이새기가 또 애인문제로 우울하게 출근하면 그걸 제가 다 뒤집어쓸텐데
이거 뒷감당이 아찔하네요.
물론 철밥통 공무원이라 커지면 징계를 받을 수는 있지만, 밥줄 자체가 날아갈 확률은 희박하고
제가 잘해줬다고 말은 못하겠는데, 나름대로 1도 이해 못하겠는 동성애 고민도 들어주고,
7개월간 함구해 줬는데, 나도 밥값 한다고는 못하겠지만 저 세금도둑놈 새끼를 여태 구제해 왔더만
이런 식으로 돌아오니 빡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윗선에선 본인 안다치려고 커지면 꼬리자를거 뻔하고.
7.
그래서 저새기 동성애 사실을 모두 오픈하고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는데 동성애자 들통날게 겁나서 지 연애관련 문제있는건 직장에서 전혀 이야기를 안한다
.....라고 할 생각인데, 먹힐까요?
p.s 동성애 상대 연락처나 뭐 이런 신상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도 제가 캔게 아니라 앞에서 언급했지만
그놈이 지 애인한테 제 폰번호를 줘서 연락오는바람에 알게된거....
8. 3줄요약
- 무능한 동성애 집착 후배가 하나 있음.
- 애인이랑 문제가 좀 많아보이고, 애인과 문제가 있으면 우울하게 출근함.
- 그와중에 직장내 괴롭힘으로 신고당하고 그새낀 애인문제 함구해서 졸지에 나만 죽일놈 됨.
-------------내용추가----------------
이상하게 동성애 혐오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지는데... 제가 글재주가 부족한가봅니다. 핵심은 5번인데...
요지는 이 동성애 하는놈이 자기가 동성애를 하다보니 연애관련이야기, 스트레스는 직장에서 일체 이야기를 안한다는겁니다.
저는 걔가 동성애 한다는걸 아니까 저한테는 가끔 애인 문제를 털어놓거든요.
전애인 정리도 안된것 같고, 손목 긋는거부터 시작해서 자살하려그러는 등 문제가 많아보이는데
걔는 그 문제를 얼굴에다 담아서 고스란히 사무실에 가져오고
다른사람들은 이걸 모르다보니 이게 전부 업무스트레스 쪽으로 몰려가서 사수인 저만 죽일놈 되니 미칠노릇이네요.
그래도
어디 말도 못하겠는데 이렇게라도 쓰니 답답한 심정이 좀 풀리긴 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후기 및 내용추가2==============
오늘 그냥 용기내서 어제 저 불러냈던분 독대해서 오픈했습니다. 7개월 참은거랑 여태 덮어준거 자초지종 모두 이야기 했더니
일단 그런게 있을 줄은 몰랐다면서, 마음 쓰지말고 같이 해결책을 찾아보자더군요.
덤으로 제가 제목을 잘 못고른것 같긴 하네요. 많은 분이 보셨으니 고치진 않겠습니다.
단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프레임 씌울 의도는 아니었는데, 어떻게보면 이사건 원인이 동성애 때문에 일어난거라...
- 그 후배가 정황상 연애관계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 받는게 분명한데, 극소수를 제외한 사람에게 연애를 한다는 사실조차 오픈 안한 이유가 동성애였고,
- 그와중에 어떤놈이 그 후배놈 우울해 한다고 제보를 한 점.
- 사실여부 확인 과정에 그 후배놈은 동성애가 걸릴까봐 연애 스트레스라는 이야기를 1도 안한점.
- 마침 무능력 때문에 저한테 자주 깨진다는점
...때문에 제가 독박쓸 뻔 했거든요.
이걸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는데, 뭐 제가 글을 못 쓴 탓이죠.
전 솔직히 동성애 이해는 안가는데, 인정은 합니다. 동성애 자체가 피해를 준다고 생각은 안하거든요.
이틀간 잠을 잘 못잤는데 홀가분해졌네요.
오늘은 일찍 자야겠습니다. 많은 조회수/댓글/관심/응원/지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