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달 전에 새로운 동네로 이사왔습니다.
약간 높은 반지층에 사는데요.
창문이 좁은 공터쪽으로 크게 나 있습니다.
그 창문 바로 앞에서 밤마다 고양이가 미친듯이 울어댑니다.
발정기때 소리랑은 많이 다르더라구요.
얘기 들어보니 패거리들끼리 싸움 하는거일수도 있다고 하던데... 맞는 것 같습니다.
싸울때 나가서 페트병 몇번 휘둘러주면 없어지긴 합니다.
뭐 그래봤자 서너시간 있다가 다시 와서 반복하기도 하고... 어쨋든...
최대한 좋게좋게 생각해야지, 바퀴벌레나 쥐같은거 다 잡아주겠지 자기최면 하면서
최대한 공생해보려고 노력한답시고 한 한달 정도 노래틀고 자보고, 티비 틀고 자보고 했는데 다 소용 없더라구요.
다만 진짜 힘들게 일 끝내고 집 와서 바로 뻗었는데 고양이 울음 소리 떄문에 한두시간만에 깨면 진짜 미치겠더군요.
사람이 한 세달가까이 잠을 못자니까 연애관계도 트러블 생기고 직장에서도 트러블 생기더라구요.
약간 과장해서 인생이 망가지는 기분...
너무 열받아서 또 쫓으러 나갔더니 아예 창문 바로 앞에 누가 사료랑 물을 갖다놨더라구요 ㅡㅡ;
원래 있었는데 여태 밤에만 쫓아내러 나가서 못봤던건지 아니면 최근부터 갖다놓은건지...
아니 그렇게 안쓰러우면 지네 집 앞에서 사료를 주던가 데려가서 키우던가 해야지 멀쩡히 불 켜진 남의 집 창문에 갖다놓는건 대체 무슨 심보인지...
몇번 사료 갖다 버렸더니 이번엔 아예 차 밑에 숨겨서 갖다놨더라구요.
그것도 저희 집 차 밑에 ㅡㅡ; 이건 대체 뭔 경우...
경고문 써붙이면 좀 나아질까요?? 사료 치웠더니 차 밑에 숨겨서 갖다놓는 사람한테 경고문이 통할까도 미지수고...
일단 지방에서 자취하는 친구놈 조언 듣고 새총 하나 주문했습니다.
친구는 걍 쇠구슬 쏴버리라 그러는데 쇠구슬은 살상용이라 좀 그렇고...
쫓아내는 용도로 플라스틱 쪼가리 같은거만 쏠 예정입니다.
대체 어째야 할까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