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소소한 자기소개서입니다 (길겁니다 아마 )

+백구+ 작성일 16.06.24 11: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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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2살 총각입니다

 

비가오네요 그래서 한번 끄적여 볼까합니다

 

힘을달라 응원해달라 욕해달라 조언을 구한다가 아니라 갑자기 솔직한 제 이야기를 쓰고 싶어졌습니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될질 모르겠네요

 

 

짱공유를 시작한건 중학교 2학년때부터니까 꽤 오랜 기간 했네요

28 대학을 졸업하고 백수로 지냈습니다. 그때 하소연 하는 글도 올려봤는데 정신 차려라 뭐라도 시작해라 라는 글 올려주시더라고요. 죄송합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말의 의미를 ㅎㅎ  그후로 31 살까지 백수로 지냈습니다. 맞습니다. 정신 못차린거죠 ㅎ. 물론 후회는 없습니다. 후회 보단 부모님께 죄송하단 말이 맞네요. 사실 지금도 정신 차린건 아닌거같으니까요 ㅎ .

31살 때 어머니 건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병원비며 집안이 어려워지니 제가 할수 있는게 없더라고요. "난....지금 걸기적거리는 짐짝이구나" 란 걸 느꼈습니다. 31년 평생 서울에서 살다가 부산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매형의 회사구요. 당장 취업과 기숙사생활이 가능하기에 말듣고 그날 바로 내려갔습니다. 무슨일을 하는지, 연봉은 얼마인지, 뭐하는 회사인지도 모르고 내려갔습니다. 첫날가니 품질 검사를 하라더군요. 여긴 스텐레스 파이프 만드는 회사라면서. 말이 검사지 파이프 나르는 일이였습니다. 솔직히 하루 12시간 서있으면서 안힘드냐는 말 많이 들었습니다. 여태 2달 이상 버틴 사람이 없는 자리라면서요. 근데 전 편했씁니다. 머리는 안아프니까요. 딴생각을 할수 없으니까요. 항상 일끝나면 어머니 걱정에 잠겨있다 잠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11개월 있었습니다. 물론 작은 회사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매형회사다 보니 사무실일과 현장일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사무실 올라온지 4달 되었내요. 큰 해택을 받은건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연봉 2400에 자격증 수당 50 받았으니. 하긴 자격증 수당 50이 해택이였다면 해택이였네요.

 참...사람이 배부르고 등따시니깐 딴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니면 제가 아직 정신을 못차렸거나요. 돈 많이 못모았습니다. 낚시라는 취미도 빠져보고 주말에 이것저것 먹고싶은것도 먹어보고요(음식입니다 -_-). 내려오고 나서 3달 정도 후부터 어머니 몸이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긴장도 많이 풀렸구요. 처음 사람들의 눈초리와 들으면 기분나쁜 말도 많이 들어봤네요.

상관없었습니다. 예상 하고 내려왔고 그런거 신경쓸수 있는 상황도 아니였으니까요. 3달? 6달? 지나면서 사람들과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내앞에서 저와 사장님 관계를 까먹고 사장님 욕하는 사람도 있었네요. ㅎ 시간이 지나면 적응 되더라고요. 저도 사람들도요. 그렇게 11개월후 사무실로 이동하라더군요. 편한것 보다 더 일을 배우고 싶은마음에 갔습니다. 사람들도 "하긴 어짜피 갈애였는데 뭐" 하면서 열심히 하라고 하더군요. 사무실올라와서 열심히 하려 했습니다. 근데 제가 아직 많이 어리더군요. 회사에 처음왔을때 처럼 퇴근시간까지 사람볼때 마다 인사하고 기분나쁜것 등돌면서 잊어 버리고......

다시 하려니 잘 안되더라구요. 그사람은 나에게 어떤 의도도 없이 한 말이나 행동도 저는 한번 두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제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할때도 한번 두번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서 소심해지고 작아지는 제자신을 봤습니다.

머리가 복잡하니 일도 잘안되구요. 스트레스만 쌓이더군요. 저도 사람인지라 저빼고 사무실 전체 회식 간 두번도 저에겐 우울하게 다가오더군요. 사실 아무것도 아니고 예상도 한일인데. 제가 더 열심히 하면 6개월정도 지나면 다 아무렇지 않을 일인데 말이죠. 그러기엔 제가 아직 너무 약하더군요.

 그래서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이사님께 말씀드리고 사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새로운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요.

사장님이 비웃으시더군요. 대꾸는 못했습니다. 일자리 알아본것도 아니고 그냥 떠나겠다고 하니 당연하죠. 근데 참 고마웠습니다. 그 비웃음이 저에게는 열심히 해야 되는 동기가 되더군요. 사장님, 대표님두분, 이사님 두분, 모두 잡으시더군요.

사실 아직도 잡으시는 중입니다. 6월 말이 퇴사날입니다. 지금은 연차쓰고 당진에 올라와있습니다. 어짜피 서울에 못올라갈거 친구가 있는 당진으로 가자해서 당진쪽에 원서를 다 넣었거든요. 정말 딱 한군데서 연락이 와서 어제 면접봤습니다.

지금 제가 받는 연봉도 못받고 일도 힘들고 2년 밖에 안된 기업입니다. 근데....어제 면접보면서 관심이 많이 가더라구요. 그냥 왠지 이회사에 있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접관보다 오히려 제가더 질문을 많이 한거같더라고요. 회사에 궁금한게 있냐고 물어보기에 "사실 회사보다 제품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라고 말해버렸네요 ;; 어제 연락이 왔습니다. 합격 했다고. 사실 느낌이 많이 좋았다고. 오늘 전화다시 준답니다. 아직 연봉은 안정했거든요. 출근날짜는 정해졌지만요. 어제 당진에 친구랑 같이 지낼 투룸과 이것저것 알아보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오늘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면서 전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 적은 연봉이라도 전 갈거같습니다. 2600만 주면요 ㅎㅎㅎ

 딱 제생활이 될정도만 되면 된다는 생각이들더군요. 2400이나 2600이나 2800이나 저에겐 의미가 없단 생각이들었습니다.

지금의 한달 월급 10만원 20만원보다 앞으로의 연봉이 중요하니까요. 앞으로의 제 자신이 더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마음은 복잡합니다. 이게 맞는것인가......내가 열심히 안하면 어떻하지......나는 돌아갈곳이없는데......

 하지만 한편으론 후회는 없습니다. 말로 표현할순 없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어제 회사직원들 5~6명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면접 잘봤냐고. 합격 햇단말은 안했습니다. 저때문에 회사 직원들 동요시키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매형회사인데 폐끼치는 일은 못하겠습니다. 사장친인척도 못버틴 회사란말 분명히 나올거지만 더 크게 만들면 안되자나요.

 신기한것은 당진에 올라와있는 어제오늘 면접보라고 연락온곳이 2곳 더있습니다. 근데 둘다 거절했습니다. 이사님이 추천할테니 오늘 밥이나 먹고 오라고 소개해준 회사도 오늘은 안될거같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어찌보면 저에겐 보험이네요 ㅋㅋㅋ

 백수되면 부탁이라도 해볼까 하고요. 초봉이 3400이라는데 ;; 현장직이라 미래가 없을거같기도 하고 ㅎ

 

재미없고 긴 글이였습니다. 이글을 다 읽어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서론본론결론도 없이 손이 가는데로 끄적여 본 글이였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재밌네요. 제가 예전에 하소연하는 글을 올렸을때 "뭐라도해라" "알바라도해라" "공장들어가서 일이라도해라" 라는 뎃글을 봤을땐 그뜻이 마음까지 안왔는데 결국 그렇게 되었네요.

 중2때부터 시작한 짱공유는 저에게 힘들때 의지가 되고 기댈수 있는 사이트 같습니다. 이렇게 마음편히 말할수 있는 친구도 몇없는데 말이죠 ㅎ

 

 7월부터 저는 새로운시작을 합니다. 또다시 아무것도 없이 시작합니다.

처음 부산 내려갈때 들고간돈이 100만원이였는데 사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좋네요 1000만원 들고 있으니까요.

물론 학자금이 남아있지만 ㅎㅎㅎㅎ

 마음만은 풍족합니다.  

 

 

 

p.s - 부산에서 한일은 품질보증이였습니다. 원서 넣을곳도 없었지만 지금 합격한 회사도 품질 보증입니다.

       배운게 도둑질 <- 이말 맞는말 같네요. 원서 넣을때 참 우울하더군요. 확실히 요즘 퇴사 시기는 아닌거같습니다.

       모집하는 회사 수자체가 적네요. 퇴사 생각중이신 분들이라면 저처럼 객기 부리는건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저는 바닥부터 시작이니 잃을게 없지만 여러분들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상황 많이 안좋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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