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돌을 높은 곳에서 차도 또는 인도 있는 곳으로 한번 던졌던 것 같습니다.

경종 작성일 16.06.30 16: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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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책을 많이 느낍니다.

 

까먹었던 기억인데, 어떤 것을 계기로 일년여 전부터 생각이 계속 나서,

계속 가책이 들고 잊혀지지 않습니다.

경찰에 전화해서 알아보고 싶은데,

한번은 교통과로 전화했지만 사건을 조회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또한, 의도적인 돌 투척으로 인한 사건은 형사 사건으로 분류되므로,

형사과에 전화하라는데,

한번도 경찰서에 가본 적 없는 저는 너무 전화하기가 두렵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실 것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살았던 아파트는

한쪽 지대가 매우 높아서 그 주위의 큰 차도와 인도로부터,

마치 솟은 언덕처럼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반 언덕 자체가 아파트의 둘레가 되기에,

담으로 둘러쳐져 있습니다. 대략 1미터 80센티미터 정도 높이의 담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제가 살던 아파트 동 앞에 놀이터가 있는데,

그 담으로부터 대략 50m 정도 안쪽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50 m 는 흙, 풀, 나무 등으로 이루어졌었고요.

 

어릴 때 저는 돌을 던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시골에 가도 멀리 공터 같은 곳에 돌을 던지고 놀았죠.

제가 초등학교 3학년~ 고1까지 살았던 곳이라서,

초등학생 때 놀이터에서 담쪽으로 돌을 던지고 했어요.

사실 그때 담은 안 보였어요. 일단 나무들이랑 수풀이 가로막아서요.

 

원래 저는 놀이터에서 수풀 공터로 돌을 던질 생각을 못했는데,

제가 초등학교 3,4 학년 정도 때 어떤 고학년 형들이 가끔 아무생각없이 조그만 돌을 던지더라고요.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따라서 던졌던 것 같아요.

다들 심심해서 그랬어요. 무슨 나쁜 게 아니고.

 

하지만, 그때는 너무 어릴 적이라 그런지,

공간적인 감이 없었어요. 그 너머에 담이 있는 것을 어렴풋이 알았던 것 같기도 하지만,

처음에 놀이터에서 수풀쪽으로 돌을 던지기에

아무 생각없이 꽤 작은 돌들을 던지고 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수풀 안으로 들어가서 담 벽 또는 아래쪽으로 작은 돌을 던지기도 했어요.

대략 초등학교 고학년이었을 때 같아요.

 

그런데, 집이 워낙 억압하는 분위기여서 그런지,

저희 형이나 아버지한테 스트레스 받고 올 때가 많았는데,

거기에서 혼자서 벽에다 돌을 던지며 풀었던 것 같아요.

제 딴에는 도리어 그게 더 안전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놀이터에서 실수로 수풀로 던지다 수풀 안에 있던 사람이 맞을 수도 있었으니까요.

직접 벽 아래쪽에다 던지면 확실한 것 같아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사춘기가 오면서,

가끔은 좀 더 사이즈가 큰 돌들을 벽 아래로 던지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한번 벽 너머로 돌이 날아갔어요.

제가 벽에다 던지다 실수로 넘어간 건지,

아니면 워낙 스릴을 좋아해서(무거운 돌은 한번도 담을 넘어가긴 커녕,

담 아래로 떨어지길래 안 넘어갈 거라 생각해서)

던지다 넘어간 것인지,

아니면 사춘기 때 스트레스도 받고 생각도 없고 호기심도 많고 일종의 사이코패스 끼가 일시적으로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에이 혹시나 자동차가 맞겠어 하는 호기심 실험?으로 한번 던졌었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기억은 불확실한데, 조그마한 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벽 안쪽에서 흙밭으로 낮게 던졌던 돌의 크기가,

거기가 풀밭이라 놀이터와는 달리 큰 돌 내지 심지어 1/2 정도로 깨진 벽돌도 있었고,

벽 안에서 가끔 큰 돌도 벽 안쪽으로 던져서 벽 아래쪽에 부딪치게 하며 놀곤 했거든요.

 

아무튼 저는 또 말이 안맞게 겁은 또 많았어요.

한번 무언가 실수를 하면 위험한 줄 알고 절대 안하지만,

모르는 미지의 것에는 막연해서 문제성을 모른다고 할까요?

어릴 때라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기억이 불확실하지만, 사이즈가 컸을 수 있는 돌을 벽 너머로 의도든 실수든 한번 던졌던 것 같아요.

사이즈가 왠지 느낌에 벽돌 절반 사이즈와 모양의 회색 돌이었을 수도 있어요. 기억이 잘 안나네요.

벽 너머는 제 눈이 안 보여요. 벽이 제 키보다 컸기에요.

거기다,

벽이 아파트의 주위보다 높은 지대의 끝이고 그 아래론 아마 아파트 3층 정도 높이로 떨어지기에,

(저는 어릴 때 기억이라 더 높은 줄 알았는데 방금 네이버 지도 사진뷰로 확인하고 오니 3층 정도 높이네요.)

저로선 제 돌이 어떻게 떨어지는지,

누군가 맞았는지도 알 수가 없었어요.

말 그대로 돌이 벽 위로 넘어가는 것만 볼 수 있었죠.

 

그런데, 그 자체로 제가 겁을 먹었는지,

아니면 무슨 낌새가 안좋았던지 이를테면, 차가 쿵하고 사고나는 소리거나, 누군가 맞았을지 모르게 느껴지거나 했는지,

일단 누군가 다쳤는지 알아보려고 멀리 돌아서 계단타고 내려가려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너무 두려웠어요.

아버지나 형한테 혼날 게 너무 두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멀리 쪽문으로 계단으로 내려가서 확인하려 내려가다가 다시 패닉되서

황급히 도망쳤던 것 같아요.

마치 뺑소니처럼요.

물론, 뺑소니는 누군가를 다치게 한 것이 확실하지만,

저는 돌을 벽 너머로 날아가게 했던 것이지만요.

 

그 벽 아래는 넓은 인도와 큰 도로가 있었어요.

또 돌이 날아가봤자 지금 생각해보면 인도쪽 차선 또는 바로 안쪽 차선인데,

차가 산발적으로 있었던 것 같아요. 주차된 차들도 있었고요.

인도는 넓어서 아마 떨어졌다면,

사람이 안 맞을 가능성이 수학적으로는 매우 높고요.

 

너무 오래 전 기억이라,

가끔 생각나며 죄책감을 느꼈지만,

나이먹으면서 차 사고도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온갖 사고를 목격하면서,

"에이, 별 일 없었을 거야."라고 겨우 진정시키며 넘어간 그 일이

자꾸 생각나며 죄책감을 느끼네요.

 

관할 경찰서 형사과로 전화해서 그런 원인으로 난 사건이 있는지,

조회해달라고 하고 싶지만 그러기도 두렵고, 해줄 지 알수가 없네요.

 

제 기억에는 왠지 자동차가 쿵 하고 부딪친 소리를 들어서 제가 놀랐던 게 아닌가 해서,

교통과로 여러번 전화해서 그런 사건이 일어난 게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했지만,

그런 식으로는 파일을 조회할 수 없다고 하고,(피해자 신상 정보 등이 필요하다고 함. 최소한 이름이라도.)

또, 의도적인 돌의 경우에는 형사과로 전화해보라고 하네요.

 

아무런 일도 없었을 수도 있어요.

제가 벽 너머의 세상에는 어릴 때 막연해서 막상 넘어가니 단순히 두려워서 패닉했을 수 있고요.

아니면 낌새를 느꼈다면 자동차가 쿵~!하는 소리를 들었었을 수 있고요.

어쩌면 돌이 떨어져서 차주가 놀라서 정지하니 뒷차가 추돌한 것일 수 있고..

상상하다 보면 기억이 변조되요.

상황을 가정하면, 정말 온갖 사건이 연상되고 그럴 듯하게 느껴지게 되네요.

 

인터넷에서 본 벽돌이 떨어져서 죽은 사건을 연상하면,

그 정도 높이도 아니고(아마 아파트 3층 높이) 벽돌 사이즈는 아니었겠지만,

왠지 누군가 머리에 맞아서 먹먹한 소리가 나는 게 연상되고,

그것조차도 연상되고요.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이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언덕과 벽 위에 있던 제가 누구 머리에 맞는 것을 어떻게 감지할 것이며,

누군가 맞았다면 악~ 하는 소리나 스크림 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놀이터에 바로 정면의 동에 살았던 저한테 경찰 조사가 안왔던 것을 보면요.

놀이터에 노는 애들이야 저 포함해서 뻔하고 돌의 각도 계산하면 뻔했을 텐데..

 

지금 성인이 된 머리로 생각하니 참 심각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왜 놀이터를 바로 아래 벼랑으로 내려가서 인도와 차도가 있는 곳에 설치하고,

담을 더 높이 쌓지 못했는지 원망스럽기도 하고요.

왜 돌은 바닥에 주어졌는지,

 

혹시 사이코패스로 생각하신다면, 정말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크게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뭐랄까 그 당시 답답함이나 호기심, 막연함 등으로 실수로 또는 고의로 돌을 넘겼던 듯 해서..

어쩌면 사이코패스 끼라고 본다면 에이 사고가 나겠어 하는 스릴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은 그런 무지함은 전혀 없지만요.

 

지금이라도 자꾸 경찰 형사과로 전화해서

혹시 그런 식으로 사건이 난 게 있는가 묻고 싶다고 자꾸 생각나는데 어떡할까요?

 

하지만 첫번째로 검색이 안 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설령 그런 사건이 있다 하더라도 저로 인한 것인지 알 수 없어요.

원래 저보다 먼저 수풀쪽으로 돌을 던진 아이들이 있었고,

저도 혼자서 놀다가 한번 넘긴건데,

그 아파트 동네에 살던 어린 애들이나

가끔 밤에 술주정하는 사람이나, 불량한 청소년들이,

낸 사건일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요즘 자꾸 생각나고 죄책감이 들어 미치겠네요.

제 친구들은 그냥 잊으라고 하는데,

별 거 아니라는 것처럼 말하더라고요.

 

아마 초등학교 6학년? 때쯤이었던 것 같은데..

생각날 때마다 이거 도무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참 그렇네요.

경찰 형사과로 전화하자니 정말 두렵고요...

저는 차량 사고였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교통과로 세번이나 전화했을 때도,

경찰들이 들을 때 제가 좀 이상한 전화를 하는 것 같아서 좀 그랬어요.

 

정말 저는 마음 약해서 한번도 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본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런 게 있어서 참...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년 정도 된 일 같은데,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상상할 수록 죄책감만 늘어가고...

 

물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안 벌어졌을 것 같아요.

사건이 벌어졌다면 경찰들이 오고 조사했었어야 했을텐데...

119도 와야했을테고요..

바로 앞동에 사는 제가 119 소리를 못 들었을 수는 없고..

하지만 이것들도 기억이 잘 안나고요.

 

누군가는 저로 인해 크게 다쳐서 정말 힘들게 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가능성은 낮지만)

제가 제 삶을 위해서 뭔가를 열심히 하고 노력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게 말이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일이 안 잡히네요.

일단 경찰서에 전화해서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는데,

문제는 그게 제대로 되겠냐는 것이죠..

 

어찌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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