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공을 시작한지는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글은 처음 써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의견을 듣는것도 좋겠지만 다양한분 의견도 들어보고 싶어 하소연글을 남깁니다.
읽고 많이 격려?! 의견 부탁드립니다.
이런저런 개인사정으로 학사와 석사과정을 늦게 30살 8월에 마치게 되었습니다.
작년 전공을 살려서 공기업 연구원에서 계약직 연구직으로 있다가 올해 6월 지금 회사에 입사하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쪽 분야에서는 매출액도 제법 큰 편이고 석사시절 배운 전공을 그대로 살리는 기술연구소라
회사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 커나가거나 4~5년 경력을 만들어 더 큰 회사로 이직을 생각하면 시작하였습니다.
기술연구소라고 하나 본사는 서울이고 기술연구소는 지방에 있어 회사지원업무등은 없고 국책연구과제만 수행하여서 제가 석사시절과 공기업 연구원에서 하였던 업무라 업무에 적응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제가 고민이고 스트레스 받는 이유는 아래과 같습니다.
첫번째 제가 이건 아닌데 생각한건 입사계약서를 작성하면서입니다. 정직원으로 알고 왔으나 연구원은 본사와 규율이 달라 2년간 계약직으로 채용후 정직원으로 전환된다는 애매모호(??)한 말을 듣고 입사하였습니다. 그리고 계약서에는 9시 출근 6시 퇴근이었으나 계약을 하면서 출근은 본사에서도 8시 30분까지 출근이니 지켜주시면 고맙겠고 저녁을 안주게 되어있는데 저녁을 주니 저녁을 먹고 자취비도 아끼고 하루 일과도 정리하면서 한시간정도 앉아서 소화하고 간다고 생각해라길래 알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8시 30분 이전에 마친적이 없고 대부분 9~10시에 넘어 퇴근하였습니다.
두번째 처음 입사하였을때 연구소에 소장님 한분(회사 임원이면 사실상 연구소 사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직원 2명이 있었는데 여직원 한분은 입사한지 한달도 되지 않았고 한분은 3년이 지나 4년차라는것을 알았습니다. 그 여직원은 정규직이라 그동안 정직원이 된 경우가 있어냐는 질문에 그 분은 정규직으로(아주 적은 연봉부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아직 1년 넘게 지내다 나간 사람이 없어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국책연구과제 특성상 5년간 연구비를 지원 받으니 그 기간동안만 필요한 전공 사람을 뽑아 쓰는것은 아닌가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세번째 잦은 입퇴사입니다. 저보다 한달전 온 여직원의 표정이나 좋지않아 불안했는데 제가 입사후 일주일만에 퇴사를 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여직원 두분다 표정도 없고 말도 없아 그냥 무뚝뚝한 사람들이라 생각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퇴사를 한다고 하며 저에게 인수인계를 하겠다고 하니 그 자리에서 회사는 어떻게든 굴러가니 신경쓰지마라며 바로 그 자리에서 짐을 싸서 내보냈습니다. 알아보니 이미 앞서 4~5명이 나갔고 제가 있는 5개월 동안도 지금 5명이 왔다 퇴사를 한 상태입니다. 지금은 4년차인 여직원 한분 제가 입사하고 일주일뒤에 입사한 남직원(동생으로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틀전 입사한 남직원 2명과 소장님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지원자는 아주 많고 널려 있으니 마음이 없는 사람은 언제던지 말하면 내보내 주겠다는 쿨함을 보이지만 나간 사람과 남아있는 사람 모두를 욕하며 곱씹습니다. 나간 사람은 나약한 사람이고 남아 있는 사람은 독하고 나약한 사람들을 부추기고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 줬기에 나간것이라고....
네번째 종잡을 수 없는 상사입니다. 기술연구소가 본사와 따로 떨어져있고 하는 일이 다르다 보니 거의 독립된 회사라고 보시면됩니다. 발주, 구매, 제작. 연구관련일 모든 것을 독자적으로 해결하는데 모든 결정은 거의 소장님의 의견과 결정으로 진행된다고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그 결정과 의견이 거의 매번 시시각각 바뀌어서 직원들 모두가 멘붕에 빠질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무조건 빨리 진행하여야 하니 빠르게만 진행하고 보고해라 그 후에 진행이 되어가는 와중에 왜 일을 이렇게 처리하냐고 임원도 아니면서 절차(비교견적)를 무시하느냐고, 또 다른 경우는 기간이 부족해 절대 제작 불가는하다는 것을 업체를 찾고 또 찾아 겨우 부탁해 발주를 넣고 제작을 완료하고 인수받기 하루전 사진과 함께 보고를 하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제품을 받지않을거니 이미 발행된 전자세금계산서를 취소 시키라고 하여 상사와 업체 사이에 끼워 하루를 이 세상에서 소멸해버리고 싶다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보냈는데 다음날 아침 그래도 진행하니 물건을 받아오라는 황당한 일까지 정말 간단하게 점심먹는것 조차도 10분간격으로 메뉴가 바뀔 정도로 종잡을수 없고 이부분을 못 참아 퇴사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다섯번째 필요이상의 의심입니다. 업무에 관련된 모든 메일은 전부 참조로 하고 혹시나 수신받은 메일에도 빠져있다면 전달로 보고를 합니다. 연구소라 보완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같이 연구과제를 진행하는 같은 기관에서 요청하는 자료와 데이터 조차도 없다, 주지마라 그 지시에 따릅니다 하지만 그쪽에서 비슷한 결과값이나 성과를 얻을 때 혹시나 알려준것 아니야 아는사이 아니야(사실 이분야가 좁아서 다들 아는 사람이고 전부 지도교수와 관련된 사람들입니다.)라는 의심과 직원들의 사생활(술, 담배)까지도 관섭하고 의심을 합니다. 그렇기에 괜한 오해를 받기 싫어 지도교수 연구실 선후배, 이쪽 분야에 아는 사람까지 사적인 만남을 자제하고 거의 만나지 않고 있습니다.
여섯번쨰 여러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다보니 어느 순간 연구과제를 진행해본 경험과 전공자는 저만 남아 사소한 일 조차도 저부터 찾고 업무에 계속 과중되고 있고 이제는 버겁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연구과제를 사업화시켜 사업부서 또는 자회사를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새로 뽑는 직원들은 설계나 제작 관련만 뽑고 있습니다.
저도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그만두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달 말까지 하겠다고하니 말까지 할 필요 있겠습니까?? 이 주까지 정리하고 나가지? 하길래 알겠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스트레스도 몸도 안좋고 욱하는 마음에 지르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다시 웃으며 다가와 같이 큰 프로젝트도 하고 큰 구상이 있으니 같이 해주면 안되겠냐고 일은 최소화 시키고 병원도 다닐 수 있게 모든 여건(연차, 산재)을 만들어줄테니 돈을 벌면서 병원을 다니면 어떻게냐고 일단은 생각해보겠다고 말은하고 서로 흥분해서 벌어진일이라고 생각하길래 다음주쯤 다시 말을 하려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젠 석사전공따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이쪽 분야는 아예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습니다. 학사전공이랑 기사자격증을 살려서 내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일주일정도 여행이나 가고 싶으나 모아둔 돈도 없고 집압 형편도 제가 돈을 벌어서 도움을 드려야 하는 처지라 그래도 다시 맘 잡고 다녀볼까하는 고민도 계속되는게 사실입니다. 진짜 어떻하면 좋을까요 이미 입밖으로 퇴사를 꺼내고 나니 고민만 더 깊어지네요 술 한자하고 긴글을 하소연으로 썼는데 읽어주시고 의견 나눠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