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 사무실 사이에서 죽겠네요

플로피디스크 작성일 16.10.21 18: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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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인사팀 이제 4년차에 접어든 30대 직장인입니다.

 

제조업회사라 사무실은 많지않고 생산직 현장분들이 많아 1:9정도의 비율입니다.

 

관리직팀장님들이나 현장분들이나 10년이상 근로하신분들이 많아서 이쪽에서는 잔뼈가 양쪽 다 굵으신 분들이고

 

밑에 직원들은 3~7년차 직원들은 이직해서 거의 없고 1~2년차 신입만 많습니다.(거의 역피라미드)

 

 

 

문제는 사무실이나 현장분들이나 짬밥이 높다보니 서로 으르렁댄다는 겁니다.

 

사무실에서는 '왜 시키는대로 안하고 뺑끼 칠라고하냐' '회사 경영진 오더좀 따라라' 입장이고

 

현장에서는 또 나름대로 관리직을 '우리가 고생고생 기계돌린것에 빨대 꽂는 놈들' 취급하고 '현장도 모르면서 탁상공론만 한다'고 귓등으로 듣습니다.

 

 

 

제가 중간다리를 해야될것 같아 노사협의회 진행도 하고 현장 회식때 가서 이야기도 들어드리고 그렇습니다만

 

괜히 헛바람 넣지 말라는 윗선 얘기도 있어서 매사에 기존 '매뉴얼'대로 처리하느라

 

현장에서는 '그래도 인사담당자인데 참 섭하다, 우리 신경을 써주는거 하나없다 니도 똑같다' 이러고

 

관리직쪽에서는 '회사 경영도 어려운데 자꾸 뭘 얻어먹으려고만 한다 아껴야 되니까 들을필요 없다' 이러고

 

 

 

나름 이것저것 해드릴라고

 

근속수당 인상 올렸다가 워낙 장기근속자가 많아 반려먹고

 

사내 동호회 활동비 지원 올렸다가 반려먹고

 

생산인센티브제도 지급하는 기안 올려도 줄 돈 없다고 짬처리되고(근데 국세청 감사때 법인세 폭탄맞음...)

 

사업장내 사고난것 비보험으로 해서 쓸데없는 돈 쓰지말고 개인의료보험으로 처리하라는 걸 반대하다 욕먹고

근로자분께 말씀드리다 '이 **야 내가 산재 신고하니마니' 욕먹고 

사무실에선 '병원에다 말해서 처리해놓고 통지하면 될 걸, 일 참 못하네' 또 욕먹고

 

 

 

이렇다 보니 사무실에서는 '긁어 부스럼' 만드는 놈 되어가고 있고

 

현장에서는 '일하는거 하나 없는 끄나풀' 취급당해서 컨디션 들고 현장 회식가도 슬금슬금 눈치보이네요.

 

원래 현장분들이 괄괄하시니 그러려니 합니다만 씁쓸한건 어쩔수 없습니다ㅠ

 

회사 방침이 이렇다 저렇다 일일히 변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진짜 주어진 일만 계속 하다보니 '일'하는거 하나 없는놈 맞는것 같기도 하고..

 

참 그렇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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