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5년사귄 여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거의 1년을 힘들어 하다 이제 겨우 덤덤해졌는데
어제 제 유일한 가족인 강아지가 세상을 떠났어요.
오늘 아침에 불법인걸 알지만 산책해줬던 뒷산에 묻어줬는데요.
그때까진 실감이 안난다고 해야하나? 그랬다가 집에 돌아와서 빈자리를 실감하고 참아왔던 감정이 터져버렸습니다.
병원을 빨리 데려갔어야 했다는 죄책감에 그동안 못해준것들에 대한 미안함
무엇보다 혼자 집보는 시간이 많았던 아이인데 갈때마저 저 출근후 혼자 아파하다 쓸쓸히 간 것을 생각하면
미안한 감정과 스스로에 대한 자책에 미쳐버릴 것 같은 하루입니다.
내일도 모레도 다를것같지 않은데 도저히 추스를 수 없는 이 감정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왜 그나마도 몇안되는 행복했던 순간들은 언제나 몇배나 큰 비수가 되어 돌아와 아픔과 슬픔을 남기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