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BladeS 작성일 19.06.08 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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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미혼입니다

 

지방에서 중소기업 교대근무 근무중이고

박봉이지만 혼자인데다가 물욕이 적은지라 느리게나마 차곡차곡 쌓입니다

집도 장만했고

 

6년간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헤어진후 3년간 그냥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만남을 시작할 열정이나 기력이라는것이 

회복될 기미조차 없이 완벽하게 소진되어버린 느낌입니다.

 

가족도 없습니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강아지도 무지개다리 떠나 보냈습니다.

 

인간관계도 없습니다.

억지로 내가 아닌 나를 연기해서 만들어낸 관계는 내가 다시 내가 되는순간 무너져내리고 

그나마 사는 이유를 찾기 위해 읽어왔던 수많은 심리학 철학 종교 역사 사회학등의 서적들

혹은 강연영상같은 미디어들은 주변인들에 대한 시각을 어느정도 변화시켰는데

 

그들이 얼마나 이기적이며 그것을 어떤방식으로 보기좋게 포장하며 합리화를 하고 있는지

아닐거라 생각했던 존경하던 그사람도 예외는 아니었다던지

애초당시 이 사회를 굴러가게 하는 연료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 혹은 조장된 경쟁이라던지

 

이런식의 긍정이 아닌 부정적인 시각만을 더 증폭시켜 

극도의 무력감 혹은 인간혐오증에 더욱더 깊게 빠진뒤

그나마 몇 안되던 인간관계들도 완벽하게 0로 정리하였습니다.

 

물론 그런부류의 선택적 정의와 자기합리화같은 부분에서

본인도 자유롭지 못하다는것을 알게된것에 따른 스스로에 대한 혐오까지 포함해서요.

 

욕망의 크기와 삶에대한 의지는 비례한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그것이 최저한도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정말 사회적으로 혹은 환경적으로 고통받면서도 살려고 애쓰고 노력하는분들 눈에는

배부른 소리 같아보이실테지만

그 어떤것에도 속박되지 않은 지금이 떠나기 가장 좋은때가 아닌가

이런생각이 근래 끊이질 않습니다.

 

저와같은 기분을 느껴보신분 계신가요?

혹은 이러한 시기를 넘겨보신분들이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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