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에 식올리고 혼인신고도 안하고 아이 없을때 헤어지는게 맞는거 같아 몇 달살지도 않고 관계를 끝낸 전력이 있습니다.
당시 발단은 원인은 상대가 했고 그것을 좋지 않은 방법으로 제가 알아버리고(관련된일의 직장에서 관련된일을 하고 있어기에 자판 몇자와 엔터만 치면 알았음) 자초지정을 알고 싶어 말을 꺼냈더니 본인의 잘못은 온데 간데 없이 어떻게 제가 그것을 알았냐며 왜 의심을 하냐며 그것이 사실인데도, 아주 심하게, 그댁의 어머니까지 합세해서 나오길래 제가 그대로 잠수타버리고 그렇게 끝냈습니다.
제가 잘했다는건 아닙니다. 저 또한 상당히 성숙지 못했고 후회도 많이 했었습니다. 특히 장인어른되시던 분의 사과를 듣고 눈물까지 흘렸으니까요.
각설하고 그리하여 시간이 흐르다보니 혼자사는게 나름 좋아졌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니 이것저것 취미도 많아지고 일년에 한 두번 꼴로 해외나가서 스타벅스 you are here 머그컵 사 모으는 재미도 들고 굳이 결혼이고 연애따위 머리아프고....사실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진정으로 내가 그 사람을 신뢰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동생이 중남미에서 몇년간 봉사활동하다가 그곳에서 자리 잡고 살겠다는 선언을 한 후로 부모님이 그동안은 결혼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으시다 부쩍 티나게 무언의 압박이 있었습니다.
몇 번의 소개팅과 맞선도 있었고 그 중에 두어번은 몇달간 교제도 했었습니다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30초중반의 상대에게는 상대방의 꿈과 가치관보다는 자산과 부채가 더크게 티나게 보는 모습과 이중성에 넌덜머리가 났습니다.,(직장동료나 지인들은 꽤 쿨하고 멋진 여성들이 많은데 어찌 저는 만나는 이성은 가치관이 그리 다른지)
그러다 몇달 전 쯤 꽤 친한 전임지 상사에게서 좋은 사람이라며 잘해보라고 소개를 받아 두번째 만났을때 자신의 과거이야기를 좀 하다 제 과거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길래 어쩌저차해서 그리됬다 말했더니
왜 좋은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비전없어 보이는 일을 하냐고 묻더라고요. 꿈을 찾아 살고 싶다했는데
(공무원 뺨치는 철밥통에 나름 고수익 직장다니다 짜여진 틀과 사회적 시각이 싫어서 방황하다 꿈을 찾아 전직하여 수익은 전에 비해 적지만 만족감은 더 크고 아직은 멀어 보이지만 언젠가는 꿈을 이룰수 있을거라는 확신에 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임지 상사를 통해 제가 책임감 없는 사람같아 보인다며 안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전에 결혼식하면서 부모님께 받은 자산도 좀 있고 지금의 수익이 전임지에 2/3 가량이지만 그 사람보다는 분명 많을 겁니다.(아무리 호봉이 높아도 밑바닥 깔고 가는 변변치 않은 직장임을 알고 있기에)
이 사건이 대박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소개팅이나 맞선도 거부했습니다. 한국여자와는 도저히 못 만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잠잠 했는데
부모님께서 이번에는 탈북여성 만나보라고 합니다.
이것을 나름 맨토로 삼는분과 이야기했는데 우즈백여성과 결혼해서 살고 있는 분을 소개 해주시더라구요.
그분 이야기를 초면에 4시간 넘게 듣다 왓습니다. 그분이 우즈백 여성은 21세기 외모에 19세기 가부장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하시기에 차라리 국제결혼이 나을꺼 같은 생각입니다.
비용이 좀 있어서 가진 현금에 대출을 좀 받아야할것 같지만 그분의 가정사와 와이프되시는 분과 친구들의 사진에 흥분한 탓인지 우즈백으로 신부를 찾아서 가고 싶어졌습니다. 진지하게요.
약간의 팔랑귀적 성향의 성격 및 주변의 압박에 대한 자구책으로 이런 생각이 드는지 짱공형님의 의견을 좀 듣고 싶습니다.
내일 저녁 먹으로 집으로 아버지가 오라고 하시기에 좀 생각해보고 터트릴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며 부디 행복하시길 바라고 고견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