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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기

사바세계 작성일 19.08.03 17:41:29
댓글 14조회 4,953추천 12
두 달 전 진지빨고 잘 버텨야겠다고 글썼는데 결국 퇴사했습니다 ㅎㅎ

대기업 계약직...

아직도 명함이 날카롭게 잘려진 모습이 보기 좋군요.

"부장(팀장)님, 저 오늘까지 하고 관두겠습니다."

갑자기 사무실이 조용해지고, 이목이 집중됩니다. 팀장 옆 다른팀 실장이 헛웃음을 뱉어냅니다.

"왜?"

"부장님 기분에 따라 업무에 영향을 받는거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버럭 화를 낼 것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이 양반은 현실감각이 없어서인지 피식피식 웃음을 흘립니다.

"앉아봐, 아니 내려가서 이야기할까?"

내려가서는 여차저차 자기 변명만 하는 팀장.

자기 객관화가 안된다는 거겠죠.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서도...

퇴사사유서를 작성했습니다.

[팀장의 기분에 따라서 업무에 영향을 받는다. 팀장이 업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내가 맡은 업무를 해나가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저도 제가 당황스럽습니다.
한 번도 이렇게 그만둔 케이스가 없으니까요.
최소한 한 달 전에는 이야기하고, 후임 정해지고, 인수인계 하고...
제 보직에서 그만둔 사람이 저 포함 3명입니다.
본사에서도, 지사 본부장도 뭔가 느껴야겠죠. 아니면 뭐 어쩔 수 없고...
제 일신의 안녕이나 꾀하려 합니다. ㅎㅎ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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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겠다 저는 맥날 알바할때 매니저 시발년 땜에 나가는데 그 시발년이 지 땜에 나간다고 쓸까봐 마지막까지 ㅅㅂ ㅅㅂㅅㅂㅅㅂ
  • 깡해19.08.03 18:50:25 댓글
    0
    얼마나 열받았으면..
    잘 그만두셨습니다.
    힘내세요!!
  • 사바세계19.08.03 18:58:49 댓글
    0
    감사합니다. 머리식히고 빨리 일자리 얻어야겠네요 ㅎㅎ
  • 수제생크림19.08.04 16:46:10 댓글
    0
    좋겠다 저는 맥날 알바할때 매니저 시발년 땜에 나가는데 그 시발년이 지 땜에 나간다고 쓸까봐 마지막까지 ㅅㅂ ㅅㅂㅅㅂㅅㅂ
  • 사바세계19.08.04 17:42:37 댓글
    0
    ㅎㅎㅎㅎㅎ 뭔가 좆같음의 페이소스가 진하게 느껴지네요. 화이팅입니다.
  • ffff19.08.05 08:24:3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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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가 잣 같아 서 때려치는 경우는 거의 없음
    사람이 잣 같아 서 때려치는 경우는 거의 만음
  • 사바세계19.08.05 10:52:2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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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이 일도 못하게 겐세이 놓아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 흠냐19.08.05 09:41:0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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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중견기업 상여금 빠방한데 2년 계약직 후 업무 평가에 따라 정직원 변환인데 사무 보조 밑 현장업무 보조인데 우리 부서장이 나를 운전기사 취급 업무중에 병원간다고 태워달라고 하고 퇴근길에 태워달라 그러고 엄청 부려먹어가지고 때려침
  • 사바세계19.08.05 10:52:4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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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ㅠㅡㅠ
  • _Alice_19.08.05 17:16:16 댓글
    0
    나도 이번주에 관둔다고 말해야하는데 작년에 사장이 하도 겁나 잡아서 참고 있던거라 이번에도 존나 잡을걸로 예상되서 어떡히 빠져나와야하나 골치썩고 있네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꼴보기 싫어서 더는 못하겠는데
  • 사바세계19.08.05 17:47:4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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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생은 관성입니다. 적절할 때 끊고 빨리 돌려돌려 돌림판 다시 돌려야죠 ㅠㅡㅠ
  • 쿨걸10219.08.06 12:15:3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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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그래도 퇴사할때 퇴직사유를 정확히 사실을 기재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게..남은사람만 좋은 일이죠 ㅎㅎ 그렇게 용기내어 퇴사하는 사람이 아닌 님처럼 버티고 있던
    사람들에게 좀 나은 환경을 만들어준 셈이에요 저렇게 직원 한두명이 퇴사하면 높은직급 및 인사처에
    징계나 압박이 들어오죠 저도 그렇게 관둔회사가 있었는데 같이 일하던 선배들이 저보고 고맙다고 ㅋㅋㅋㅋ
    이게무슨 ㅋㅋ
  • 사바세계19.08.07 16:37:1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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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싸수가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부서에서도 팀장의 ㅈ 같음을 알게되고 있다고 ㅎㅎ
  • 긍정파19.08.07 16:30:3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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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꼰대마인드를 갖고있네요 저도 대리/과장 시절때는 팀장님 눈치많이보고 그랬는데..마지막까지 남는자가 승자라 하여..차장위치까지 달고있으니 팀장이 진급해서 다른 부서 상무로있네요 ㅎ 가끔보면 인사는 하지만 같이 커피마시는 사이는 아닙니다. 힘내세요!
  • 사바세계19.08.07 16:38:3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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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 진짜 긍정파시네요. 감사합니다!! 긍장파님도 건승하십시오. 차장이시면 산전수전 공중전 다겪은 베테랑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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