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무실이 조용해지고, 이목이 집중됩니다. 팀장 옆 다른팀 실장이 헛웃음을 뱉어냅니다.
"왜?"
"부장님 기분에 따라 업무에 영향을 받는거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버럭 화를 낼 것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이 양반은 현실감각이 없어서인지 피식피식 웃음을 흘립니다.
"앉아봐, 아니 내려가서 이야기할까?"
내려가서는 여차저차 자기 변명만 하는 팀장.
자기 객관화가 안된다는 거겠죠.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서도...
퇴사사유서를 작성했습니다.
[팀장의 기분에 따라서 업무에 영향을 받는다. 팀장이 업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내가 맡은 업무를 해나가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저도 제가 당황스럽습니다.
한 번도 이렇게 그만둔 케이스가 없으니까요.
최소한 한 달 전에는 이야기하고, 후임 정해지고, 인수인계 하고...
제 보직에서 그만둔 사람이 저 포함 3명입니다.
본사에서도, 지사 본부장도 뭔가 느껴야겠죠. 아니면 뭐 어쩔 수 없고...
제 일신의 안녕이나 꾀하려 합니다. ㅎㅎ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