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직장생활 시작해서 올해로 19년째 사회생활하고 있는 막내급 40대입니다.
급여생활만 18년까지 하다가 18년 6월에 때리치고 나와서 개인 사업 시작했습니다
뭐 새로운건 아닌고 근 16-17년을 배운 일이다보니, 게속 수행했던 무역영업으로 1인 회사 차려서 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독일, 오스트리아 기계 설비 업체와 에이전트 계약맺고 국내 대기업 영업해서 설비 설치하고 다 완료되면 커미션 정산하는 간단한 과정인데, 문제는 이 과정이 짧은건 8개월 길면 12개월 걸려서, 발주 받아도 수금까지가 엄청 길어서 고민이 아닌 거의 고문 수준이네요. 하아...
급여 또박또박 받으며 다닐때는 발주 받았을 때 희열을 느끼고 보람을 느끼셔 열심히 일했는데, 막상 혼자 회사 차려서 해보니, 발주 받으면 먹먹해집니다. 언제 저 커미션이 들어올려나... 그동안 뭘로 버티나...
사업 시작한지 몇년되서 안정되면 당연히 별일 아닌 일들이 되어 버리겠지만, 역시 제 그릇이 작기도 하고 작은 인간이기에 당장의 고난과 걱정에 좋은 일도 쉽게 기뻐지지가 않는 요즘이네요.
지금도 사실 수면제 복용안하면 아침 7-8시까지 잠도 못자고 고민만 하다가 낮에는 멍하고 졸음 운전해서 수면제 없이는 잠도 못잡니다 ㅠ_ㅠ
나름 중견 기업에도 있어봤고, 지금 고객들도 다 석유화학기업 대기업들이라, 개인적으로 젊고 친한 고객분들에게는 제가 사회생활 해온 이야기를 꼰대얘기 안들을 정도로 단편적으로 이야기 해줍니다. 뭐 결론은 퇴사해서 이상한데 갈 생각하지 말아라였죠.
어떤 조직이든 부조리가 있고, 진상이 있고, 똘아이가 있고, 별에 별 놈 다 있습니다. 그걸 더러워서 피하기 시작하면... 종착역은 가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민형사법상 처벌 대상이 되는 부조리라면 신고를 해야할 것이고, 인격적 모독이나 성추행 같은 폭력이면 당당하게 신고하고 맞서야 할 것입니다.
과도한 업무로 인한 괴롭힘이면, 일단 업무를 다 처리한 후에 정식 컴플레인을 통해서 부딪히는 것이 정도일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안정적인 가정을 위해서입니다.
급여생활 할 때, 영업직이다 보나 많은 강아지들과 아기돼지들을 많이 만났었습니다
저보다 10살 어린 여자한테서 욕도 먹어봤고, 자기들이 설비 부셔놓고 저에게 덤탱이 씌우는거도 당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사람들 저랑 매주 통화하고 대전에서 자주 만나면서 나름 좋은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힘들었지만, 그렇게 버틴 이유는 단 하나 가정이였습니다. 아무리 기분이 바닥이고 우울해도, 한손에 고래밥 과자 하나 사들고 집에 들어가면 다큰 딸년 둘이 와서 고래밥이다~!! 소리치고 아빠를 안아줄때문 진짜 아무 생각없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1-2분 행복감을 느끼고 나면, 이 행복을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있는 설비 아이템 가지고 독립....했지만, 현신은 다르더군요. 그래도 아무리 고민되고 스트레스 받고 암울하다 하더라도 아직도 아이들 웃음을 보면 모든게 사르륵 녹아내립니다.
더러우면 때려치지 뭐, 이깟 회사 나가지 뭐.
제 기준으로 퇴사의 기준은 급여입니다. 진상 많고 업무 많고 부조리가 심해도 급여가 많으면 버텨야합니다.
버티면서, 안짤릴 정도로 노력을 하어야 할 것입니다.
업무환경도 강아지같으면서 돈도 적게 준다면 그거나 진짜 바로 나와야죠.
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지만, 돈없이 해복해지는 것 또한 너무 어렵더이다...
우리 모두 힘냅시다. 여러분 모두 가정이 있으실 것이고, 설명 혼자 계신 분들은 미래가 있으십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 함께 참고 나아갑시다.
자기 계발을 포기하고 노력을 포기하는 순간, 바닥에 발이 닿았을 때, 남들은 박차고 오를 때 가자앉아 버릴테니...
아무리 힘들더라도 공부하고 노력합시다.
전 올해 42인데, 아직도 화학관련 공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대학 전공은 경영학이라 화학하고는 일천의 관계도 없는지라, 지금 10년째 공부하는데 죽겄습니다.
그래도 이를 바탕으로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야 우리 가족들이 좀더 맛난거 먹고 그러는것 아니겠습니까?
쓰다보니 제가 또 수면제에 취해서 헛소리쓴거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각설하고, 간혹 들어오는 사회생활 게시판에 여러분들을 조금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긴 글 남겨보았습니다.
나이도 어린게 너무 나대는 듯하여 송구스럽습니다. 귀여운 아량으로 이해 부탁 드립니다.
모두 화이팅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