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38에 엄청 늦은 신입입니다.
그동안 시각디자인계열로 일해왔지만.. 네... 때려치고 과감히 직종변경 했습니다.
결혼해서 애도 하나 있지만 와이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공부해서 어찌저찌 현재 새로운 회사 입사 1년차입니다.
그동안 스펙열등감으로 좆소기업만 전전긍긍하다 나름 이 회사는 동종계열 상위권이고 연봉도 '아 이제 좀 살 것 같다'정도 됩니다..
문제는.. 섬 입니다.. ㅋㅋ
본사는 수도권에 있지만 본사직원 외엔 다 섬(전국)생활입니다.. 저도 합격통보 받고 바로 이 섬으로 발령 받았구요..
어딜가나 미친 놈 하나이상 섞여있고 대충 인간관계 잘 적응하면서 막내생활 하고 있지만..
하아.. 이게.. 섬이..ㅋ 편의점, 슈퍼 없고.. 오후 6시되면 암흑천지.. 파도 좀 만 쎄면 배 안다녀서 집에 못갑니다..ㅠㅠㅎㅎ
거기다 숙소가 없습니다..(아주 제일 큰 문제) 채용공고 시 기숙사 없으니 유념하라 되 있었지만.. 이리 열악할 줄이야..
섬 주민 방 한칸 연세로 얹혀 사는데.. 오메.. 수도권에서만 생활했던 저에겐.. 낡은 시멘트 이끼냄새..생전 첨 본 킹 지네.. 바닷비린내.. 와이파이 안되고 인터넷 ADSL 들어와 있는 곳..ㅋㅋ 적응하기가 많이 힘드네요..
집에.. 가고 싶습니다.. 쉬는 휴무 날인데.. 파도쎄서 배안다녀서 못갑니다.. 이주씩 집에 못 가 보기도 합니다.. ㅋㅋ
이 무슨 창살없는 감옥인지..
숙식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지라.. 그러면 머.. 급여가 걍 육지에 중소기업다니는 거랑 비슷한것 같기도 하고 하아..
나이도.. 돈도.. 머 어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냥 적응 해야죠.. 부슬부슬 내리는 빗소리에 신세한탄 좀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