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해야 될 지 모르겠습니다.

힐빈 작성일 21.04.02 11: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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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생상담에는 처음 글을 남깁니다.

34세 6년차 직딩입니다.

 

29살에 보잘것없는 스팩으로, 지인의 도움을 통해 괜찮은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를 했습니다.

입사 후 좋은 선후배님들과 잘지내며, 나름 만족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진급과 관련해서, 저를 뺀 모두가 진급을 하게 되었고, 저만 진급누락 되었습니다.

그 후부터는 회사에 나오는게 곤욕이네요… 하루 하루가 힘이 듭니다. 

 

원래는 작년 진급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한 회사사정으로 월급이 전직원 동결로 진행이 되었고,

이번에는 무조건 진급이라는 얘기를 들으며, 인사 담당자에게 잘보이기위해 출근을 일찍, 퇴근은 늦게 하며,

나름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 했습니다.

근데 정기 인사에서 저를 제외한 모두가 진급이 되었고, 저만 누락되었네요.

심지어 저보다 호봉이 낮은 친구들도 저보다 높은 직급으로 진급이 되었습니다.

 

이후 팀장님께서 저를 부르셨고, “미안하다! 내가 능력이 안되서 그렇다. 1년 늦게 진급한다고 해서 못따라잡는거 아니니까! 더 열심히 일하자!” 라고 하셨는데.. 전혀 위로가 안되더군요!! 

진급을 못한 이유는 회사일로 엄청 바쁜일이 있던 와 중, 후임이 일이 너무많아서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제가 후임의 일까지 도맡아서 하던 중 몇번의 업무 실수가 있었는데 그 걸로 인해서 안된 것 같다고 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휴가를 일주일 다녀왔습니다.

작년 한명이 퇴사하고 일이 엄청 많을 시기에 저를 제외한 모두가 휴가를 다녀왔고 제가 마자믹 휴가자 였으나, 휴가를 다녀온 후임이 퇴사를 해버리는 바람에 제 휴가가 업무량이 많다는 이유로 휴가가 짤리게 되었고,

그에 따라 팀장님께서 올해 못간거 내년휴가와는 별개로 따로 보내준다고 약속을 하고, 저는 휴가를 반납하고 올해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다 중간중간 힘이 들때 마다 올렸는데.

휴가를 올릴때 마다 일이 많아서 안된다고 해서 짤렸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힘들어서 좀 쉬고 싶은 마음에 2월에 막무가내로 휴가 올리고 쉬었습니다. (이게 제 진급누락에 큰 작용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휴가 올릴 당시 상관께서 “일이 이렇게 많아 힘이든데 휴가를 가는게 말이 되냐?” 라는 같은말을 또 하셨고, 

이에 저는 “작년에도 같은 말씀으로 제 휴가 짜르셨었습니다. 제가 너무 지쳐서 이번에는 다녀오겠다! 가따와서 또 열심히 일 하겠다” 라고 말씀드리고 일주일을 쉬었지요(이로 인해 팀장님이 많이 화가 나심). 

그럼에도 휴가 중간에 출근해서 급한용무는 처리하고 나오고 했습니다. 

 

어느날 부터 이 회사를 다니다 정년 퇴임하고 나서는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언젠가는 그만둬야겠다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다만, 작년에 만난 아주 좋은 여성분과 연애를 시작하면서 내년에 결혼을 생각 했기에 “내년 결혼까지만 버티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진급 누락이 되었고, 이에 회사에 출근하는 하루 하루가 쪽팔리고, 힘이 듭니다. 사람들이 자꾸 수근대는 것 같고, 눈치 보이고 그렇네요. 퇴사 생각이 계속 듭니다.

 

그런데도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나서는 무슨일을 해야 될 지에 대한 길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6년이라는 세월동안 제가 따로 자기 개발을 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업무를 살려서 동종 업계로 가자니, 해당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 가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데…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아직 찾지 못하였고, 하고싶은일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기에… 정규직이라는 타이틀을 버리지 못하고 다니고 있는데, 회사 나오는게 쪽팔리고 힘이드니, 어찌해야될지를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그동안 회사다니면서 이루어 놓은것이 없기에, 당장 나와서 다시 이보다 괜찮은 회사에 취업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많이 되구요.

 

그래서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아무리 머리를 굴리고 친구들과 얘기를 해도, 주변사람들은 일자리가 없는 이시국에 꼭 퇴사를 해야되겠느냐? 조금만 더버티고 안정이되면 나가는게 어떠하냐? 내년에 결혼도 생각하는데 니가 백수면 여자쪽에서 너를 탐탁치 않아 할꺼다! 
코로나 풀리고 결혼 하기 전까지만 꾹 참고 다니는게 어떠냐?" 라고 조언을 해주는데 틀린말이 아니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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