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날아오는 독촉연락에 선불폰을얻어서 폰번호를 바꾸고
거의 반쯤 도피생활을하며 반은 혼이나간채로 시체와 다를것없이 지내온 나날들
하루에 한끼정도를 간신히 때우고 나머지시간은 전부 잠으로 도피해버렸던 지난 반년
내 부끄러운 나날들
어릴때부터 파탄나버린 가정과 그로인해 고등학교도 제대로마치지못하고 이일 저일에 손대고 살던 삶
이런 나를 보듬어준 지인들에게 나는 정말로 씻을수없는 죄를 저질렀고
이제 세상천지에 나를 받아줄사람, 받아줄 곳은 그 어디에도없다
이넓은 세상에 정말로 나 혼자다
죽음을각오하고 소주두병을훔쳐 동네 아파트비상계단 맨윗층으로올라가 소주두병을마시고 벌였던 불과3일전의 자살소동
나발을불고 빈병을 박살내며 죽으러올라갈때 나를 덮치던 오기
'억울하다'
'마지막으로 발악해보자. 깡으로 독기로'
세상에대한 증오와분노로
3일을 굶은상태에서 그길로 밤을 새고 동네 인력사무소 일곱곳을 돌았으나
안전화가없는 나를 그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았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정말 악을쓰고 알바몬을 전부뒤져 쿠팡을 알아냈으나. 선불폰이 끊겨서 문자도 보내지못하고 발만동동 구르다가
이대로는 죽을수없다고 이를악물며
올라온 모든 쿠팡공고에 카톡이 친추되는 번호란 번호는 전부 친추해서 내 상황을 설명하고 개처럼 빌다시피하는 장문의 카톡과함께 양식을 보내서 받아낸 어떤 쿠팡 허브 오후조 출근확정연락
내삶에찾아온 마지막기회라는 마음가짐으로
나 차비가없어서 지하철 삥차를타고 개같이 뛰어 셔틀이오는 역까지 간다.
삶의 끝자락에서
다시한번 마지막으로 악을쓰고 깡을쓰며 이악물고 개처럼 버텨보리라
쓰레기같던 생활들
자기연민이라는 마취제로 잠만자며 하루한끼씩을 간신히 때우고 보내던 쓰레기같던 나날들
이제 모두 청산하자. 넘어져있는놈은 아무도 잡아 일으켜주지않는다.
'소주병처럼 깨질지언정 맥주캔처럼 찌그러지진 않는다'
'쓰러지고 넘어지는 나약한놈은 워커발로 밟아버린다'
'이빨이없으면 잇몸으로'
옛날 군대에서 반 죽어가며 배워온 악바리정신으로
나 다시한번 싸운다 희망없는 삶과
내삶을 덮쳐온 죽음과
싸운다
전장으로
이빨이부서져라악물고 두눈에 살기를담아 그누구라도 맨손으로 찢어발길듯이 부릅뜨고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찢고뚫어버릴듯이 두주먹꽉쥐고
출격한다
쿠팡으로
나의 마지막으로
전장으로
악으로
악으로
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