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접니다.
지난번에 Y학원에서의 초딩 여학생의 지구본사건에 이은 큰건이 하나 생겨서 글 올립니다
바로 어제 있었던 일인데요(8월20일 목요일)
Y학원의 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은 중2반 수업중이었습니다. 참고로 학생들과 저는 무지싫지만 부담스럽게 친합니다.
어쨌든 예를 들어서 설명하던 도중
나 : " 옛말중에 호랑이가 없으면 누가 짱먹냐 ㅡ 여우지?!"
여학생 : " 사자 있잖아요 ㅡ "
나 : " 옛날에 우리나라에 사자가 어딨냐 ㅡ 또 동물원에 있다고 해봐 어디!! "
여학생 : " ................. 없어요?? "
나 : " 야 쟤 누가 대꾸왔어 ㅡ!! "
남학생 : " 쟨 지 발로 왔어요 "
나 : " 호랑이랑 여우만 놓고 얘기하자고 ㅡ "
여학생 : " 곰도 있고 고양이도 있잖아요 "
로 시작되는 말꼬리잡기.........
그러던 도중.
여학생 : " 곰이랑 호랑이랑 싸우면 곰이 이기지않아요? "
나 : " 옛날에 우리나라에 있던 호랑이는 사이즈가 곰 만했어 "
여학생은 끝까지 곰이 이긴답니다.. 물론 전 맘대로하라고 했죠
그냥 그렇게 알고있으라는둥. 사실 생각해보니까 니 말이 맞는거 같다는둥.. 귀찮은티를 팍팍냈죠 ㅋㅋ
그러다 사건이 터졌습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서 단군신화로 넘어갔지요
여학생 : " 그러니까 단군신화에서도 곰이 호랑이를 이겨서 웅녀가 된거아니에요? "
나 : " ......................
그니까 니말은 곰이 호랑이랑 싸워 이겼다? "
여학생 : " 맞지 않아요? "
나 : " 그니까 질투에 눈먼 곰이 호랑이를 쳐죽였다? 그래서 환웅을 독차지해서 단군을 낳았다? "
학생전원 : 미친듯이 웃는다.
세상에........ 놀라운 학설 아닙니까? 모르셨죠. 사실은 질투에 눈먼 곰이 호랑이를 쳐죽였답니다....
물론 질투라는건 제가 갖다 붙인거지만 곰이 호랑이랑 싸워 이겼다는건 너무나 진심으로 말하더군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당시의 사상과 상황과 문화배경을 다 설명해주었는데도 수업끝날때까지 어찌나 웃기던지
오로지 초딩겟에 올려야한다는 일념뿐이었고 그래서 올렸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