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미국의 대표적 일간신문인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한국의 6.10 대규모 촛불시위 사진을 1면 톱으로 올렸다.
또 두 신문은 1면과 국제면에 관련 기사와 사진을 싣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결정 이후 불거진 한국 내부의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면에서 '분노의 촛불 타오르다'(The fire of anger burns in Seoul)라는 제목아래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수입결정을 비난하는 시위가 서울 한복판에서 대규모로 개최됐으며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내각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국제면에서는 '李대통령에 대한 분노 폭발'(Fury at South Korean President Grows) 이라는 제목과 함께 미국 대사관 근처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사진을 싣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가 정권퇴진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한미 양국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한국민들은 광우병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민들이 대규모 촛불시위에까지 나서게 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李 대통령이 주요 사안들을 혼자 결정하고,국민 여론을 무시하는가 하면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부유층 인사들을 장관에 임명하면서 사태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대규모 촛불시위가 6.10 항쟁 21주년와 맞물리면서 한국내 70개 도시에서 40만~6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시에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할 경우 정권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는 한 촛불시위자의 주장을 인용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도 대규모 촛불집회 사진을 1면에 올리고 '위기의 李대통령,새출발 약속'(Shaken Korean Leader Promises New Beginning)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국제면에 자세히 실었다.
신문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6주 내내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민들은 쇠고기 수입에서부터 대북문제,교육문제에 이르기까지 이명박 정부의 모든 정책과 집권스타일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는 미국과의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관계복원에 중점을 뒀던 이명박 정부에게 상당한 타격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더구나 일부 한국민들은 李 대통령을 '권위주의자'(authoritarian)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