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뚫고 밧줄타는 `금은방 미션 임파서블

연아세상 작성일 08.06.13 21: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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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밧줄타는 `금은방 미션 임파서블'>

기사입력 2008-04-07 15:41   "톰 크루즈 따라 영화처럼 `한탕'하려 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감상한 뒤 그 수법으로 금은방을 털려던 20대가 현장에서 덜미가 잡혔다.

7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퀵서비스 배달원 원모(26)씨는 3천여만원에 달하는 빚에 쪼들리던 중 동네 금은방 가운데 하나가 지붕이 콘크리트가 아닌 기와로 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영화처럼 지붕을 뚫고 밧줄을 타고 침투할 수 있겠다는 생각.

원씨는 범행 사흘 전 동네 철물점에서 밧줄을 구입했고 잘 타고 오르내릴 수 있도록 듬성듬성 매듭도 묶어 넣었다.

하지만 최근 숭례문 화재에서 소방관들이 기와를 해체할 때 구조를 몰라 당황했던 것처럼 원씨도 처음 뚫어보는 기왓지붕에 물러나고 말았다.

6일 새벽 3시 야음을 틈 타 지붕에 올라갔지만 기왓장을 들어낸 뒤 나타나는 흙, 지푸라기, 나뭇조각, 석고보드를 모두 제거하지 못해 발길을 돌려야 했던 것.

원씨는 쇠톱과 드라이버 등 연장을 재정비하고 7일 새벽 같은 시간에 다시 지붕에 올랐고 단단한 석고보드까지 모두 없앤 뒤 사람 1명이 들어갈 만한 구멍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원씨는 근처 쇠기둥에 밧줄을 묶고 무사히 내려갔고 귀금속도 가방에 잔뜩 담았지만 무인경비시스템이 내부에서도 작동하는 줄은 몰랐다.

전날 금은방 업주로부터 `가게 바닥에 흙이 떨어져 있어 이상하다'는 신고를 들었던 터라 지구대 경찰관들은 재빨리 현장으로 출동했고 밖은 멀쩡한데 안에서 `쿵! 쿵!'하는 소리가 남에 따라 지붕으로 절도범이 들어왔다는 걸 알았다.

경찰관들이 건물을 빽빽하게 포위하고 밖에서 웅성웅성 떠드는 상황.

원씨는 뚫린 구멍으로 두더지처럼 목을 내밀었다가 경찰관들을 목격했고 도망치려고 2m가 넘는 바닥으로 뛰어내렸다가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잡혔다.

원씨는 경찰 조사에서 "톰 크루즈가 나오는 미션 임파서블을 보고 빚을 갚으려고 `한탕'하기 위해 지붕을 뚫고 내려갔다"고 고개를 떨궜다.

경찰은 이날 원씨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2133610135718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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