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의원 수사 이모저모/혐의 완강 부인/검찰,혀 내둘러
[동아일보]1996-10-09 06면 829자 정치·해설
7일 오후 검찰에 소환돼 20시간여동안 조사받은 신한국당 이명박 의원은 시종일관 혐의사실을 부인해 검찰관계자들이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이의원은 조사 초기에는 혐의사실을 부인하다가도 새벽쯤에는 혐의를 털어놓기 시작하는 일반 피의자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완강한 태도였다는 것.
이의원이 이처럼 완강한 태도를 보이자 검찰은 당초 방침과는 달리 이의원과 구속중인 비서관 이광철씨(37·구속중) 및 김유찬씨(36)와의 대질신문도 하지않았다.
수사기법상 대질신문을 하지않는 경우는 혐의사실이 너무 뻔해 대질할 필요가 아예 없거나 수사기관쪽에서 자신이 없을 때로 나뉜다.
검찰관계자들은 『이의원의 경우 관련자들의 진술과 계좌추적결과 등을 근거로 기소할 수 있을 만큼 혐의사실을 확인해놓은 상태여서 굳이 대질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질신문을 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의원이 완강하게 혐의사실을 부인하는데다 이씨나 김씨가 이의원과의 대질신문에서 마음이 약해져 진술을 번복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
6일 밤늦게 이의원을 접견한 양인석 변호사는 『검사실에서 이의원의 얼굴만 본 정도여서 별로 할 말이 없다』면서도 『이의원 자신은 전혀 관계한 일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조사를 끝낸 뒤 8일 낮 12시20분경 점심시간을 이용, 취재진의 눈을 피해 자신의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이의원이 빠져나간 직후인 이날 오후 최환 지검장 등 서울지검 고위관계자들은 구수회의를 갖는 등 이의원 기소에 문제가 없는지를 다시 점검하며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최영훈 기자>
이러던 동아일보 ...
지금은??
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