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착륙은 축복이다(아고라 펌)

이형누 작성일 08.07.19 11: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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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착륙은 축복이다. [21] 분홍참치분홍참치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476 | 2008.07.19 IP 70.17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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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버블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면  가장  먼저  대립각을 세우는  이슈가  바로  연착륙이냐  경

 

착륙이냐의  방향성 문제이다.

 

 

  미리  밝히자면  나는  부동산 경착륙 옹호론자이다.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이  여러 사례를 들어 가면서  경착륙의  후폭풍과  그 후유증에 대하여 

 

아무리  가열찬  논리를   진행하더라도  나의  경착륙 옹호를  바꿀 순 없다.

 

 

이 것은  패러다임의 문제라고  나는 확신하기 때문이다.

 

 

 

 나는  의식사망의 고장  대구에서 태어나   우매한  이 땅의  민중들이  어떻게  정치권력의  희생양

 

이  되어 왔는지를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면서  자랐고,  20대 후반부터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

 

에서  만  6년간을  지내면서  서울 시민  역시  별반 다를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부동산 투기 게임은 승자독식의  제로섬 게임이라는 것.

 

 

 

 몇해 전, 서초동의 모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나이 지긋하신  상사로

 

부터 들은  얘기가 생각난다.

 

 " 정상적인 나라라면 말야, 평범한 직장인 가족이  한  5년 정도  먹을 것 덜 먹고, 입을 거 덜 입고

 

(굶어 죽을 수는 없지 않느냐는 얘기다.)  이러면  4인 가족이  거주할  아파트 한채는  살 수 있어야

 

되거덩?  그래 안그래?  신혼부부가  한  5년 정도 허리띠 졸라매면  집 한채는 가질 수 있어야  그담

 

에  애새끼들 크면  학교 보내고 교육시키고  그럴거 아냐.  그래야  노후대책도 세울 수 있는거라고.

 

근데  이 ㅅ ㅂ  !!  이 노무 나라에선  그게  안돼. 지금  젊은 사람들이  집 살 수 있는  방법이 있

 

어??  딱 두가지 있지.   부모 잘 만나면 되는거야. 아님 로또 맞던지... 아주  ㅈ 같은 거지."

 

 

 이 분, 당시 50대 후반의  나이에  용인에  40평대 아파트에  살고 계셨는데  빚이 조금  있으시다고

 

했다.

 

당신도  내 집을  가지신게  최근에 와서야  가능했다는 말씀이다.

 

 직장??  대한민국에서는  말만 하면  누구나 다 아는 그런 곳이다.  그런 분도  50대에  이르러서야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수도권이다.

 

 

 

 서울 계시는  울 작은 아버지댁의  경우 ,  숙모님께서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가 되서야  비로소  꿈

 

에  그리시던  자기집을  갖게 되셨다.  근데  은행빚이  1억이다.  아파트 시세는 3억 정도....

 

 

위에  언급한  두 분 모두  평생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 오신 분들이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선  내 집 갖기가  일생의 꿈이며  또한  인생의  희노애락을  발목 잡는 오랏줄

 

이다.  멍에다.

 

 

 일반적인 서민은  그 멍에를  인생의 황혼기나  맞이해서야  벗어 버릴 수 있다.  그나마도  무난히

 

풀린  경우에 한해서다.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특히  서울에 계신 분들에게  질문을 하나  던지고자 한다.

 

 

당신이  삶에  들이는  시간과  땀에  만족할 만한  결과로  보상이 돌아 오는가?

 

 

당신은 당신의 삶의   질에  만족을 느끼시는가?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당신이  살고  있는   그  주택의  가격이  합당한 것이라고 보는가??

 

 

 

 

 6년의  서울 살이에서  난  그  질문을  수도 없이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다.

 

비용대비  최악인  서울의 삶.......

 

사람들은  뭐가  좋다고  이  서울에  못살아서 그렇게 안달들일까??

 

지방에서  살아  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아님, 내가 모르는 그 무엇이 있는 것인가??

 

 

 

출근길......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시커먼  연기가  매캐한  냄새를 풍기면서  골목길을 돌진

 

하는  버스가  달려 온다.  500원 요금을 내고  후다닥  빈 자리를 찾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오늘

 

도  구겨진 휴지처럼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출근 전쟁의 시작이다.

 

 

  승용차로 출근하는 나라고 해서 그리  여유로울리가  없다.

 

지름길인  건우봉(관악산 자락)  마을 뒷산 골목으로  달리긴 하는데 매일같이  조마조마한건  똑 같

 

다.  아니나 다를까  맞은편에서  전조등을 깜박거리면서   양보를  종용하는  진상 승합차가  달려

 

온다.  또 한바탕 실갱이를 벌여야 하는구나....지기럴.

 

   서울대 정문을 가로 지르는  이  넓은  도로를  지날때만이 그나마  드라이빙의  맛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출근길 코스다.  서울대 역 앞에  이르면  도로는  분명  또  울상이겠지...또 갈등한다.

 

모텔촌 골목으로 우회할까  말까.......잘못 들어 갔다간  거기서 또  엉키기 십상일텐데.......

 

출근길  내 머리속은  잔머리 굴리느라  이 복잡한  도로만큼이나  복잡하다.

 

출근시간  5분전, 회사에 도착하니  차 댈 곳이 또 마땅찮다.  사이드  풀고  어쩔 수 없이  남의 차

 

앞을 가로 막아 주차한다.

 

  일주일에  한 두번  근무중 또는 점심시간에 차 빼주러  나가는 것도  일과가 되버렸다.

 

 

점심시간, 식당도 전쟁터이긴 매한가지.  내가  살던  대구보다  점심값은  2000원 정도 비싼데  받

 

는 서비스는  그 다지  나은 것이 없다.

 

 

 퇴근시간,  길이 막혀  봤자   출근길처럼  누구 하나 재촉할 넘 없으니  배짱은 편하다.

 

배철수의  구성진 맨트와  선곡된 팝을  듣는 것이  오히려 즐거워지는 시간이다.

 

 

거주차 우선 주차구역........오늘은  무사히(?)  차를 댔지만  야근이라도 하고 오는 날엔  어김 없이

 

무단주차로  골머리를 앓는다.  사정 없는 사람 어디 있나???  돌겠다. 구청에  전화하니  미안하다

 

라는 말 뿐, 그  어떤  대책도  제시하지 않는다.    이거  뭣때문에 만든 제도인가?????

 

내 보기엔  시민들  주머니  긁어 내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밤  11시를 넘어서면  내 놓은 쓰레기  봉지에서  흘러 나오는  폐수가  작은 개울을 만들어 내면서

 

온 동네에  악취가  진동한다.   밤하늘에  별도 안 보이는  이 동네, 증말  지긋지긋하다.

 

 

 

 

  이 쯤되니  철학적인  질문이  절로  나온다.

 

 

"사람들은 왜????   서울에  살려고  할까?????"

 

물론, 이  질문이 다소 어리석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것이  꼭  필요한  질문이라고  믿고 있다.

 

비용대비  효율 꽝인  이  도시에서 우리가  기어이 살아가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서울의  잘 나가는  곳에  살면 뭐가  좀  다를까?? 

 

강남???   난  강남에서도  살아 보았다.

 

논현동  잘 나가는(?) 원룸촌에서......

 

 신림동보다  골목이  좀  더  넓은 것 말고는  별시리 다를 것이 없었다.

 

월세는 따따블로 비싸고  동네 수퍼도  억소리 나게  신림동보다 비쌌다.  강남역이 가까워

 

술마시고 놀기 좋다는게  유일한 장점이랄까??

 

 

 

 질문을  또 던져 본다.  강남이  집값이 비싼데  , 근데  비싸다면  비싼 값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

 

 

왜  비싸야 하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묻고 있는거다.

 

 

비싸더라도  왜  그 만큼이나  비싸야 하는지 그 이유를 묻고 싶은거다.

 

 

 

 생활기반시설과  교육환경이 좋으니까  라고  말을  한다.

 

 

교육이란 무엇일까?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다른  화두를 만들어 낸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장  모순적인 폐단 중 하나가   바로  기러기 가족이라는  기형적  가정제도

 

의  탄생이다.

 

 

사람이 행복을  추구하는데  있어  교육은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근데  오늘날, 이  무한 경쟁사회는   교육이라는  행복의 요소의   앞뒤 배치를 바꾸어 놓는  희안한

 

풍경을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잘 교육 받아서  좋은  직업을  갖고  마음에  드는  배우자를 만나  자녀들과  화목하게  살아가는

 

것.  ----------> 이게  이른바  교육의  가장 기본적이고 소박한 목적  아닌가?

 

 

 근데  오늘의 교육은  교육을 위해서  지금  이룰 수 있는 행복을  포기하는  어처구니 없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기러기 아빠도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러기 아빠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지

 

금  이순간 !!!  왠만큼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재정적 여건이 된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이런  ㅂ ㅅ  삽질이  일어 나고 있는 곳이 바로 강남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질문을 던져 보지 않을 수 없다.

 

 

위로는 정권에서부터  그  동급인  낡은 친일언론,  부동산  투기꾼들과  건설사  .....이들의 농간에

 

국민들이 놀아 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모든 것이 부동산 거품과  연관 되어 있다.

 

 

자산의 80% 이상이  부동산에  몰려 있는 이상한 나라.

 

 

그  불균형을  균형이라  착각하면서  유지시켜 준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이 나라 국민들의 패러다

 

임이다.

 

 

부동산, 그것은  이 나라에서는  신주단지요, 십자가요, 진리요 생명이다.

 

 

 

강남의 매캐한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다른 곳보다  월등히 비싼  생활 물가를  감당해 내면서,  인성

 

이나 행복의  척도 등이  바로 서지 않는 팔푼이 교육을  시키면서, 성탄 전야  걸어서  삼십분 거리

 

를  테헤란로에  두시간  갇혀서  기름이나  흘려 버리면서  우아 떤다고  삶의 질이 높은 것인가??

 

 

 

부동산 경착륙이  서민에게  끼칠  패해도  적잖은 것이겠지만

 

 

그 보다  직격탄을 맞을  것은  바로  집을  수백 수천채  가진  부동산 졸부들이란  것이  더  중요

 

하다.  이 것이 핵심이다.  이 사실이 두려워  서민 죽네 운운하는 것이 바로 조중동이다.

 

 

 

그들의  패러다임을  꺽어 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신기루가  사라졌을 때  정신 차릴  이 나라의 국민들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일부의 서민들이  길바닥에 나 앉는 일보다  난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이  몰지각한   국민들이  그토록  신봉하는  부동산교의   신도들이  그들을  천국으로 이끌어 줄

 

폭등의 휴거가  한낮  물거품으로  사라졌을 때  겪을  그들의  정신적  피폐와  각성이야말로  이

 

나라의   한 줄기  빛임을  나는 확신한다.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도  기적을  이룬  나라다.

 

 

환란과  경제 공황이  대수랴.

 

경착륙 우려론자들이  예상하는 그 어떤  참담한 상황도  

 

이  미친   부동산  광신 패러다임의  붕괴보다는   나으리라.

 

우리는 기꺼이  전자와  후자를  맞교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남는 장사다.

 

 

 

새로운 패러다임 위에서  우리 국민의  새로운 도약은  실로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이다.

 

 

두고 보라.  이 패러다임만  붕괴되면  일본조차도  우리 경제의 힘 앞에 무릎 덜썩 꿇을날이 온다.

 

 

 

한나라당의  패러다임이  붕괴되는 날  세계  경제계의  헤게모니는  대한민국이  잡게 된다.

 

 

조중동의  필봉이  꺽여  부러 지는 날  세계  외교무대의 주인공은  바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거시적 관점에서  본다면

 

 

부동산 거품의  처절하고도 확실한  붕괴야 말로

 

 

우리 나라를  세계 최일류 국가로  발돋움시킬  디딤돌이  될 것임을  아직도 모르겠는가???

 

 

저 역시 경착륙 옹호론자 입니다.

연착륙이요?  우리나라의 부동산 불패라는 인식이 쉽게 깨지지도 않을 뿐 더러(거기다 한나라당) 일본 한참 주택가격 버블 커질때쯤 연착륙한다고 질질끌다가 10년불황 폭탄맞았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장기불황으로 갈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만, 쌓여있는 국내외 악재들은 당시 일본과 비교해도 덜하진 않을만큼 엄청 심각한 상황이고, 천민자본주의에 빠져 투기꾼들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는 서민들과 그들을 희생양으로 배를 불리는 정치권력,그리고 더더욱 수렁에 빠져드는 경제 등 이거 다 연착륙으로 잡을수 있을까요?(더구나 많이 늦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착륙이라는 극약처방밖에 없다고 봅니다.

물론 후유증은 피할수 없죠. 무지하게 아플겁니다. 하지만 이걸 극복한다면 원글 쓰신분 말씀대로의 상황이 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다고 죽는소리 해 봐야 정신차립니다.

 

현재 경제관련 논객들 사이에서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9~11월 사이(늦춰진다 해도 내년 초) IMF못지않을 정도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허황돼 보이십니까?  물론 이런 경제예측은 신중해야 하고 전문가 조차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면 경제에 관해 기초중의 기초만 어렴풋이 파악하고 있는 저조차도 보이기 시작하는걸요. 다른 전문적인 자료 다 필요없이 기사만 읽어도 말입니다

 

너무...무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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