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대중 前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이형누 작성일 09.08.23 20: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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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오면- 심 훈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나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령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아무런 형식없이 광장에서 노상토론이 즉석으로 이루어 지고 그게 자연스러운 사회.

 

술집에서 서로 모르는 사이라도 노동자, 지식인 등의 구애없이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고 토론하며 어깨동무하고 같이 노래 부르는 문화.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두려워 하며, 왜곡과 날조의 개입을 용납하지 않는 투명한 사회.

 

선거날이 다른 어떤 행사보다 더욱 큰 축제날이 되어 전 국민이 열광할수 있는 사회.

 

우리의 후대에게 정의가 승리한다는 역사와 착한사람이 이긴다는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사회.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자신의 꿈과 신념을 믿고, 그 이상을 공유하기 위해 목숨까지 마다않던 위대한 인물을 보냅니다.


故김대중 前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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