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간만에 뭔가 부담없이
많은 촛불님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니
날씨부터 쨍하니 좋아 주셨습니다.
정말 쨍했습니다..
왠지 물대포가 살짝 그리웠슴다ㅋㅋ
설마 이것들이 대학로를 원천봉쇄하지는 않겠지?
시국이 시국인지라 정말 상식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걱정까지 해가면서
촛불소녀들하고 소풍가는 기분으로 마로니에 공원에 갔더랬습니다.
3개월 내내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촛불님들 멋진 사진 감동적인 사진 찍는게 낙이었는데
어느 순간 여러분들을 눈에 못담으니 어찌나 허전하던지..ㅋㅋ
대학로에 버스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버스에 내리는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는..
전경차 --;
얼씨구우? 살수차까지
요즘은 추석선물말고 경찰들도 패키지로 다니나봅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당연히 촛불소녀 부스~!
아이들에게 인기 짱이었던 '촛불소녀 색칠공부'
7살 아이가 "누나 춤 열심이 추세요"
라며 다리를 흔들거리고 있는 촛불소녀에게 색을 입힙니다.
그래.. 광화문 사거리에서 열심이 추께 ㅋ
페이스 페인팅도 빠질 수 없죠^^
촛불문화제에서 만나 인연이 된 이충열님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저도 하나 그려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옛말에 '신체발부는 강수지부모라 서로 사맛디 아니할세'라고 했기에..(응?)
라기보다 간이 작아서...OTL
촛불 백여일 동안 활약했던 많은 카페와 단체들이 부스를 차렸습니다.
촛불소녀와 나눔문화, 언소주, 주민소환제카페, 장발, 강남촛불, 강동촛불, 민처협,
다인아빠, 대책위, 다함께, 촛불 연행자 모임, 대한청련, 기륭비정규직 지지 릴레이 농성단,
유모차부대, 예비군, 전대협 그리고 머리나쁜 마빈이 몰라뵌 많은 분들..
누가 촛불이 꺼졌다고 하는가! 이렇게나 많이 모였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다 모였다!!
우왕~ㅋ 오랜만이에염 뉴_뉴
여기저기 전시도 있었구요.
아이가 쓰고 있는 모자는 민처협에서 만들어주신거.
마우스... 무쟈게 구박을 받아주셨습니다ㅋㅋ
언소주에서 준비한 조중동 빈소..
조중동 사망에 웬 빈소? 파티장이면 더 좋을거 같다고 생각하는 찰나
역시 우리의 촛불쏘녀들 빈소 앞에서 초개념크리 작렬!
"아이고오오~ 아이고오오~" 곡소리로 한 방에 죽여버리더만요ㅋㅋㅋ
미래세대에게 버림받은 조중동, 앞날이 보이니 우리 힘냅시다!
(좃선이 다시 조금씩 두꺼워지고 있어 위기감이 듭니다...)
촛불집회를 날렸던 하이힐 언니들, 이번엔 즐거운 '민주주의 소망나무'
숫기 없는 마빈은 언니님들 많은 곳에가면 부끄러버서 (앗흥 *>.<*)
아.. 한참을 즐겁게 돌다 보니.. '이런 먹을게 없다'는 생각이 들때쯤
그렇지! 촛불다방!!!!!
승리의 매실차 한컵 맛나게 마셨습니다.
촛불집회에는 역시 없는 게 없습니다. 살아있는 우리들의 공동체.
이런.. 드디어 긴장하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격전..
엊청수 팀과 시민들이 나뉘어서 물대포와 물풍선이 오가네요.
내일 조선일보에 "촛불시위대 물풍선 난동, 저체온증으로 사망 우려"
뭐 이런거 나오려나?
이어지는 카페대항 줄다리기~!
'전경버스'라는 어마어마한 상품을 걸고 진행되었습니다.
전경버스 맞습니다.
왠지 작아보이는 것은 여러분의 모니터가
40인치 이상이 아니기 때문이니 신경쓰지 마시기바랍니다. ㅋ
결승전에 오른 촛코!와 예비군 연합 (응원하고 있었죠?)
상대는 주민소환제 카페!
'주민', '소환'이다보니 역시 쪽수가...
전경버스 당기고, 물대포 맞던 추억이 새록새록 방울방울
그 순간도 그립습니다.
내일 조선일보에는 "촛불시위대, 전경버스 끌기 예행연습 파문" 뭐 이런거?
쪽수가 모자라서 예비군 한분이 사회자에게
"우리는 여자애들(촛소와 한팀^^)이 반인데, 사람좀 더 붙여줘요" 했더니
"응? 덩치는 남잔데?"라고 했다는....ㅋㅋ
촛불집회에 이 분이 없다면?
오늘은 '다인아빠' 팥빙수가~!
촛불소녀들도 맛있게 잘 묵었습니다. 냠냠
낮에 한 판 신나게 놀고, 6시부터 본격적으로 촛불문화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맘놓고 훈훈하게 함께 하는게 얼마만인지
다들 따뜻한 미소로 손에 손에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간 광화문 네거리를 수놓았던 깃발들이 다시모였습니다.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습니다. 이만하면 곧 광화문 되찾을 것 같습니다.
촛코의 선두 등장^^
자유발언과 노래, 촛불소녀의 율동과 발언으로 꽉찬 문화제였습니다.
오늘의 마무리는 서로 진하게 안아주기
아... 정말 많이 보고 싶었던 촛불님들
마시고 싶었던 이 자유의 공기
넘실대던 촛불의 불빛
함께였으면 더 좋았을걸
우리 촛코님들도 마음으로 하나 하나 다 안아드렸습니다.
촛불은 감동이었습니다.
갑갑하고 숨막히는 하루하루 앞이 어두운 요즘,
제대로 힘 한번 모았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마음의 촛불이 중요한 때입니다.
우리, 변하지 않은 세상에 너무 빨리 적응하지 말아요.
곳곳의 명박산성에 괴롭고 답답한 우리가 진짜 희망의 촛불입니다.
서로의 산소통이 되어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리 다시 만날 날까지
마음속에 촛불을 소중히 가져가시길.
그렇게 촛불2는 다시 올 것입니다.
작지만 꺼지지 않는 촛불을 든 우리 모두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촛코' (촛불소녀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