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좀비란 단어가 아주 대박이지요. 네이버에서는.
검색해보면 촛불좀비란 주제로 잘만든(?) 동영상도 있더군요.
이 단어의 사용은,
촛불시위 참가자들을 '생각이 없는, 사고할줄 모르는, 현 상황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이리저리 휩쓸리는'존재로 애써 인식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것이라 봐야겠죠.
근데, 과연 그렇냐 이겁니다.
몇달전, "대선때 인터넷 여론은 바닥이었지만 결국 현실에선 이명박이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됐다. 역시 인터넷 찌질이들"라고 '그들'이 말했었죠.
그후 네이버논객들 싹 빠지고 물갈이 되고, 오프라인에서는 촛불 들고 모이자,
"아고라와 광화문으로 간첩빨갱이들이 몰려갔다. 역시 촛불좀비들"라고 하죠.
실체를 알 수 없는(?) 인터넷 우파여론들은 이렇게 얘기해왔죠. 일단 그들이 사람들을 '좌빨'로 몰기에 우파란 표현을 썼지만
제가 보기엔 대개 좌우 개념도 모르는 헛똑똑이 키보드사기꾼들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뭐 밑에 좆병신 같은 '루X' 라던가 '네X'같은 얼라들은
또 항상 이런 식으로 말을 하죠.
"인터넷에서 탁상공론만 하고 행동력은 쥐뿔도 없는 것들. 니들이 여기서 아무리 떠들어봐라. 뭐가 바뀌나'
그래서 촛불들을 들었습니다.
자칭 우파라는 사람들보다 훨씬 압도적인 숫자로 말이죠.
그랬더니 이런 말을 하네요.
"저것들 아무 생각 없이 광화문에 모였구나. 좀비네. 촛불 좀비들"
여기서 생각이 없고 징징 대기만 하는 좀비는 과연 누구인가요.
좀비보다 더 멍청하고 더 행동력이 없으면 그건 뭡니까. '선충' 정도로 해둘까요?
이승만~박정희 때 '빨갱이'란 말로 선동했다면(북한정권의 정통성과 명분을 인정한다고 오해하면 그떈 정말 개새끼 병신 소리 할껍니다)
요즘엔 실체를 알 수 없는 집단들이 '촛불좀비'로 선동하네요.
촛불이 100만 단위로 모일때
촛불좀비 구호를 외치는 자들은 뭐했나요.
인터넷에서 키보드버러지 짓밖에 더했나요.
아, 촛불 든 사람들 각목으로 후드려 패고, 차로 깔아뭉게고, 가스통 들고 위협했었군요.
촛불 좀비란 단어 자체가
스스로 '우린 무뇌적 폭력/과격 단체다!'라고 자명하는 꼴입니다.
노노데모란 곳있죠.
처음에 물론 내 생각과는 반대지만, 내 생각과 차이가 있는 곳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 글들도 유심히 읽어봤습니다. 읽어볼만한 가치도 물론 있었구요.
얼마전에 들어가보고는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이제 촛불좀비란 말을 서슴없이 쓰더군요.
그들은 참 '매도'하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관심없는 일반 대중은 그런 임팩트 강한 것에 이미지 각인이 쉽게 되거든요.
그들중엔 '빨갱이'란 단어가 얼마나 남용되어졌는지 고찰 한번 안해본 사람들이 태반이겠죠.
무조건 편가르기 좋아하고, '국론분열' 떠들어대면서 정작 다른 입으로는 지역감정 조장하는 사람들이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전, 촛불 초기 지지 but 촛불 중기~현재 상태에는 상당히 회의적인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김대중 정말 싫어하고 노무현은 살짝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한 사람입니다.
물론 나머지 정권들은 김대중 정권만큼 싫어하죠.
매도질을 일삼는 당신들에게 나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보여질까요.
무조건 "잃어버린 지난 10년"은 빨갱이로 몰고, 한나라당을 사모하는 댁들에게 나같은 존재는 혼란스럽겠네요.
니들에겐 무조건 '흑/백'이니까.
결국 또 이분법으로 나누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