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에 ‘미제고기 들이댄 사람들’ 논란
일명 ‘노노데모’(과격불법촛불시위반대시민연대) 회원 8명이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금색 보자기로 포장된 미국산 쇠고기를 선물하려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지난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연 직후, 노 전대통령에 대뜸 쇠고기 선물을 내밀었다. 금색 보자기에 싸인 미국산 쇠고기에는 ‘노사모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 모두의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이 됐으면 합니다’란 글귀가 쓰여진 흰색 종이가 붙어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이 “그게 뭡니까?”라고 물었고, 다시 회원대표가 “미국산 소고기 입니다”라고 답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안 받겠습니다. 야유하러 왔습니까? 돌아가십시오!”라고 짧게 답을 했으며, 경호원들의 저지로 더 이상 대화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22일 오후 노 전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미제고기를 들이댄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당시 상황을 찍은 사진과 노노데모 회원의 댓글이 함께 실리면서 순식간에 수백개의 댓글이 붙을 정도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아이디 ‘아인’을 쓰는 네티즌은 “솔직히 이건 좀 심하다. 신념 문제를 떠나서 예의가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아이디 ‘lalala’를 쓰는 네티즌은 “(미국산 소고기를) 가져가려면 청와대로 가져가지”라고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반대로 ‘과격불법촛불시위반대시민연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번 시도를 찬성하는 글이 올랐다. 아이디 ‘해운대’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윤봉길 의거’에 비유하여 “노노회원들의 용기있는 행동은 상해공원에 도시락을 던진 윤봉길 의사와 비슷하다”며, “쇠고기상자 전달은 침묵하는 다수를 대표하여 속이 후련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이디 ‘소낭구’를 쓰는 네티즌은 “봉하마을 방문자들은 용감하고 멋지다. 화이팅”이라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노노데모 측은 이날 소고기 선물의 전달 의미에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후임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반대가 아닌 지지로서 정치안정과 국민화합을 위하여 애써달라는 의미에서 작은 정성이지만 선물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전달을 시도했던 회원중 3명의 인물사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공개된 것에 대해 노노데모측은 초상권 침해를 주장하고, 같은 사진을 인용해 보도한 온라인 뉴스매체와 다음카페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해=윤정희 기자 (cgnhee@heraldm.com)
노무현에게 선물 할 미국산 소고기를 들고 있는 노노데모 여성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