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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가 아니라 홍준표의 시선집중?
라디오 출연해 MBC 노조 물고 늘어져 ‘빈축’
입력 :2009-01-07 12:56:00
[데일리서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7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MBC를 맹공하다가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와 설전을 벌여 화제다.
이날 홍 원내대표의 출연은 전날 있었던 여야 협상 타결 가운데 "합의처리하도록 노력한다"고 한 대목이 중점 포인트였고 질문도 초반에는 이부분에 집중됐다.
하지만 인터뷰 도중 홍 원내대표가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벌였던 방송법과 신문법에 대해 언급하다가 갑자기 "방송법은 MBC가 주를 해서 지금 막고 있죠"라고 말문을 돌리면서부터 인터뷰가 이상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손 교수는 이를 가볍게 무시하고 "합의처리하도록 노력한다"는 대목에 대해 꼬치꼬치 따진 뒤 이 법안의 상정시기를 묻자 홍 원내대표가 다시 "아침에 왜 자꾸 곤란한 것만 묻습니까? 좀 편안한 것도 묻고 그러죠"라면서 "MBC가 지금 여기에 목을 매고 있던데 그냥 방송법에 목매지 말고 디지털 전환하는 데에도 MBC도 노력하고 그렇게 해야죠"라며 MBC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손 교수는 MBC앵커 출신이긴 하나 지난 2006년 MBC를 떠나 성신여대 문화정보학부교수로 자리를 옮겼으나 TV토론프로그램 '100분토론'과 라디오 장수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현재 MBC 소속은 아닌 상태.
손 교수는 홍 원내대표의 느닷없는 MBC 공세에 대해 "MBC 차원에서 질문 드리는 건 아닙니다"라고 얘기했는데도 홍 원내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근데 MBC가 지금 제일 극렬하게 지금 반대를 해요"라고 물고 늘어졌다. 그러면서 인터뷰는 MBC 논쟁으로 옮아갔다.
홍 원내대표는 시종일관 손 교수를 MBC의 대변인인 것으로 간주해 "MBC는 노조방송" "PD수첩은 허위보도" 등의 일방적 주장을 늘어놓았다.
참다못한 손 교수도 "PD수첩이 허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담당검사도 기소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가 사퇴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맞받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누리꾼들에게 알려지자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아니라 홍준표의 시선집중인줄 알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뜨거운 관심을 표명했다.
다음은 MBC관련 방송 설전 내용 전문.
손석희 = 아무래도 걱정하는 바가 많으니까 그렇겠죠.
홍준표 = 걱정하는 거 많은데... 노조가 제일 세지 않습니까? MBC가 어떻게 보면 노조방송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노조가 세죠.
손석희 = MBC가 노조방송이라는 데 대해서 노조는 결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던데요.
홍준표 = 네, 네. 저는 손 교수님한테 그런 얘기 개인적으로도 몇 번 드렸습니다만 MBC도 반성할 점이 많죠. 반성할 부분이 많죠.
손석희 = 뭐 공영방송으로서 반성을 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면 아마 반성을 하겠습니다만
홍준표 = 지난 번에 대선 때나 그 다음에 광우병 보도하는 PD수첩이나 그건 반성해야죠.
손석희 = 그 문제는 논란 속에 있는,
홍준표 = 반성할 건 반성하고 그 다음에 나가야지 그래야지 되죠.
손석희 = 논란 속에 있는 부분들은 따로 여기서 말씀 안 드리는 게 나을 것 같고요.
홍준표 = 아니, 손 교수님 MBC 곤란한 건 또 말씀 안 하려고 그러세요. (웃음)
손석희 = (웃음) 아니요. MBC가 곤란한지 안 한지는 그건 따로 또 얘기해봐야 될 문제이기 때문에,
홍준표 = 그거 뭐 잘 아시잖아요. 지난번에 PD수첩 그 광우병 보도한 것도 허위보도로 밝혀졌잖아요.
손석희 = 허위보도라고 밝혀지진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홍준표 = 에이, 지금 수사 중이긴 하지만 허위보도로 밝혀졌잖아요. MBC가 잘못해서 지금 엄기영 사장님이 나와서 또 사과도 했잖아요. 그거... 사과했잖아요.
손석희 =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요. PD수첩 건은 제가 알기로 검찰에서도 이걸 기소하느냐 마느냐로 고민하다가 결국은 담당 하는 검사 분이 사퇴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홍준표 = 저는 그 담당검사 사퇴 배경을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손석희 = 그런데 지금 이 얘기를 계속 하려고 하는 건 아니니까요. 법안 가지고 얘기하다...
홍준표 = 하여튼 어떻게 됐든 간에 MBC도 좀 반성할 부분이 있는데 자꾸 그 자신의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 자꾸 방송법 반대만 집중적으로 하는 것, 그것은 조금 옳지 않습니다. 서로 논의를 해서 합리적인 방송대책을 세우고 방송정책을 세우는 것이 그게 옳습니다. 무조건 파업하고 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우리 손 교수님 파업에 참여 안 하시죠?
손석희 = 예, 저는 뭐 MBC 사람이 아니니까요. 공식적으로.
홍준표 = 그렇죠.
손석희 = 알겠습니다. 공영방송으로서 MBC든 어떤 방송이든 혹시 지금까지 지나왔던 부분에 있어서 문제 있는 부분이 있다 라면 그것이 꼭 PD수첩이나 아니면 또 다른 과정에 있어서의 문제든 그 여부와 관계없이 공영방송이 반성해야 된다면 해야 되는 것이고 또한 다른 미디어들도 반성해야 될 부분들은 있다면 늘 해야 되는 것이겠죠. 그런 차원에서는 얼마든지 말씀드릴 수 있는데 이번에 미디어 관련 법안하고 그것과 꼭 연결시켜야 되느냐 하는 부분에 있어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라는 말씀도 드리고 싶네요.
홍준표 = 네, 네. 그런데 이번에 미디어 관련 법안 저희들이 합의하면서 보니까 MBC가 주축이 되어서 이게 자꾸 9시 뉴스데스크 저희들이 자주 보는데 보면 방송시간을 주로 방송법 비판에만 너무 할애를 하니까 국민들이 보기에는 뭐 MBC 잡는 법인가, 이래 오해를 하잖아요. 방송법이 혹시 MBC 잡는 법인가, 이런 식으로 국민들이 오해를 하게 되니까...
손석희 = 언론노조에서는 궁극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홍준표 = 에이, 그렇지 않죠. 그게 아닌데 마치 MBC 잡는 법으로 국민들이 오해를 한 그런 경우가 생길까 싶어서 제가 걱정스럽습니다. 저도 MBC 좋아하고 MBC 방송을 늘 시청을 하고 있는데 그거 9시 뉴스 보면 이번에 방송법만 집중적으로 보도를 하고 또 거기에 보도 꼭지가 또 늘... 방향으로 또 비춰지고 집중적으로 되니까 저도 이 법을 갖다 추진하는 사람으로서 가만히 쳐다보면서 이거 MBC 잡으려고 하는 법은 아닌데 왜 MBC가 저렇게 과잉반응 하는가, 그런 생각이 들죠.
손석희 = 예, 알겠습니다. 진행자로서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얘기가 엉뚱한 데로 지금 바뀌어버렸는데 알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송환경의 변화가 물론 누구나 다 인정해야 되는 것이긴 하지만 이번에 관련 법안들이 아마 MBC 노조나 또 사쪽에서는 궁극적으로는 MBC에 상당한 변화, 뭡니까. 정체성과 관련해서 지난번에 방송통신위원장께서도 또 한 말씀하신 것이 있고 등등의 여태까지의 과정으로 볼 때 그리고 법안의 내용으로 볼 때 MBC에 상당부분에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은 상식적으로 다 가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 의구심에서 이런 일들이 또 시작이 된 것이라고 봐야 되겠죠.
홍준표 = 손 교수님, 변화와 개혁을 두려워하면 안 되죠. MBC도 변화하고 개혁해야 되겠죠.
손석희 = 물론 변화와 개혁은 필요한 것이긴 하겠습니다만 홍 대표님 알겠습니다. 이 문제는 저희가 여기서 오랜 시간 얘기 나눌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원래 이 문제를 인터뷰를 시작한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나 아무튼 논란 속에 있다 라는 것은 틀림이 없는 문제이고 그것 때문에 언론노조도 파업도 들어가고 MBC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알겠습니다.
홍준표 = 파업 풀었죠?
손석희 = 예, 내일부터 푸는 걸로 돼 있습니다.(이하생략)
김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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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동일 내용 기사는
"공수 뒤바뀐 홍준표-손석희…홍준표 "MBC, 노조방송이냐" 작심 발언에 손석희 곤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