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사이에서 '얼굴 없는 경제대통령'이라고 불려온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검찰에 체포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주선)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서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해온 누리꾼을 6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이 누리꾼을 7일 계속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에 체포된 '미네르바'는 이전에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증권사에 근무한 적이 있고 해외체류 경험도 있다"고 밝혔던 것과는 달리, 30대 초반에 직업이 없는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학에 관한 지식도 독학으로 얻은 것이 전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네르바'는 지난해 12월29일 '대정부 긴급공문발송-1보'란 글을 아고라에 올려 "오늘 오후 2시30분 이후 주요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기업에게 달러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 전송했다"고 주장하는 등 인터넷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글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네르바'는 지난해 11월 말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난한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동안 '미네르바'는 50대 초반의 남성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미네르바'라는 필명을 내세워 집단으로 글을 써왔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진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허위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