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알뜰습관`이 소비침체 부추겨?
"내복 입어라" "점심시간에 전등 끄고" "에어컨 온도 더 높여야" "골프는 아직…"
전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처럼 생활한다면 내수 진작이 될 수 있을까.
경기를 부양하려면 수출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소비도 활성화시켜야 하는데 다들 지갑을 꽁꽁 닫아버린 것이 대통령의 습관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검소함이 몸에 밴 이 대통령의 생활습관이 알려지면서 일부 부유층은 물론이고 중산층에서도 소비를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녹색뉴딜 사업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도 내복 입고 다닌다. 따뜻하고 참 좋다"면서 "최소한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들은 내복을 입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에너지 절약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27일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는 "주말에 옛날과 똑같이 차가 밀리는 것을 보면 아직도 한국이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얼마나 큰 어려움이 우리 앞에 닥쳐오고 있는가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여름 이 대통령은 에어컨 설정 온도를 더 높일 것을 지시했으며 가급적 선풍기나 부채 활용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른바 `골프 금지령`을 풀어야 소비진작에 도움이 된다는 청와대 안팎의 요구에 대해서는 `골프장이 공무원 골프치는 것 바라보고 장사해서야 되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취임 초에는 "점심시간에는 전등을 끄라"고 지시했으며 회의 후에 직접 회의실 전등을 끄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같은 대통령의 알뜰한 생활상이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면서 정부에서는 백화점 세일 기간 연장, 쇼핑 촉진 대책 등 부유층의 지갑을 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아직 이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비상경제 대책회의에 국민경제 자문회의 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최종찬 전 건교부 장관은 "경기가 어렵다고 소비가 위축되는데 중산층의 건전한 소비는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이 대통령께 건의했다.
청와대의 한 측근은 "이 대통령은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근검절약하는 습관에 몸에 배어 있다"며 "소비진작이 필요하다면서도 사치나 과소비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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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얍.
펑펑 쓰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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