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인생의 버팀목이 되어주신 선생님

복수할것이다 작성일 09.02.03 01: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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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훌륭하신 선생님 이야기 입니다.



오늘 메일을 열어보니 반가운 편지가 와있었습니다.

큰아들의 초등학교 6학년때 선생님의 메일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아들의 소식과 함께 안부메일을 보냈더니 보내주신 답장이었습니다.

작은 초등학교에 계시는데 눈이 많이와 시어머님과 남편, 아이와 함께 운동장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셨다는..



선생님은 제 큰아들의 초등학교 6학년 선생님이셨습니다.

시골학교에서 전학와서 도시친구들과 막 적응할 무렵이어서 아이는 모든게

낯설때였습니다. 더구나 남편이 imf한파때 사업이 실패하고 사기를 당하는등

가정형편이 좀 좋지 않을 때여서 그 흔하다는 학원이나 과외를 시킬 엄두를

못내고 있었습니다.

그럴때 좋은 선생님을 만나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할정도로

아이가 이야기한 선생님은 보기드문 선생님중의 한분이셨습니다.



아이들 하나 하나를 칭찬을 해주셨는데 공부를 좀 못해서 기가 죽어 있는

아이에게 일부러 그아이의 장점을 칭찬을 해주시며

"얘들아 00이가 커서 뭐가 되어있을지 선생님은 참 궁금하다 타임머신이

있으면 지금 가보고 싶다. 분명히 훌륭한 축구 선수가 ( 축구를 잘하는 아이임)

되어 있지 않을까? 너희도 궁금하지?"

하신답니다. 그럼 그아인 공부못해서 기가 죽었던 마음이 금방 풀어지고

자신감이 생겨 활달해진다고 하더군요.

그뿐만이 아니라 조를 나누어 일주일에 한번씩 아이들을 집에 초대해

손수만든 떡볶이며 김밥을 만들어 먹이셨습니다.



그런 선생님의 고마운마음에 보답하고자 전 감사의 표현을 메일로 보냈습니다.

졸업후에도 아이나 저는 메일로 간간이 소식을 전하며

메일을 주고받고 살았습니다.



아이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을때도

소식을 선생님께 전했습니다.

그해 입학을 앞두고 있던 겨울방학때

느닷없이 집앞이라며 아이를 내보내 달라고하는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이가 나갔다 오더니

선생님께 작은 봉투를 받아가지고 왔습니다.

봉투엔 편지와 도서상품권이 들어 있었는데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곳에 쓰일 상품권이야

꿈을 위해 한걸음 나아가는 00이를 응원할께"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물 이었습니다.



그후 아이가 과학고에 입학하고

많은 시련이 이었습니다.

잘하는 아이 그리고 과외니 선행학습이니 이미

많이 공부하고 온 아이들이 많았고 그리고 부모 직업도

사회에서 인정받는다는 직업을 가진 부모가 거의 대다수라

여러가지로 공부하는데 힘들었는지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서로 좋아하면 통한다고 했나요? 그런이야기를 집에서도

잘하지 않아 몰랐고, 선생님께도 말씀드리지 않았다는데도

1학년이 끝난 겨울방학 눈이 많이 오는날

또 선생님께서 찾아 오셨습니다.

아이가 집에 없다고 하자 어머니께서 잠깐 집앞으로

나오셨으면 좋겠다며...

집앞으로 나가니 선생님께서 쇼핑백하나를 주셨는데

책이 들어있었습니다.

무지개 원리와 오래된 미래

그리고 그안에 쓰여진 선생님의 익숙한 글씨체...

맨 마지막 글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 부만을 쫒는 인생은 부질없는것이다.

중략

치열한 인생의 전환점에서도 자신의 인생과 꿈을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00이의 인생에 부라보!""

아마 이렇게 쓰여져 있었던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선물을 받고 아이는 열심히 힘을내 공부했고

2009년 대학 수시 원서를 쓰면서 자기소개서에

선생님 이야기를 썼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을 했습니다.



대학 합격후

잠깐 짬나는 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선생님이 계시는 음성 감곡에 있는 작은 시골 학교에 아이와 함께 찾아갔습니다.

선생님이 좋아할만한 스카프를 하나 사가지고...

아이가 대학 합격하면 찾아 뵙겠다고 했다더군요.



시골 작은 학교... 늦가을이라 참 예뻣습니다.

선생님은 일부러 그곳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정말 좋아하시던 선생님..

돌아오는 길에 쿠키라며 가면서 먹으라며 주시는

종이가방을 마다할수 없어 들고외

집에서 열어보니 50만원의 거금이 들어있었습니다.

놀래서 선생님께 전화를 드리니 받지도 않으셨습니다.

메일을 보내니 답장에

"돈은 돈답게 써야 합니다. 더 많이 주고 싶었지만

부담스러우실까봐 참았습니다. 양복이라도 한벌 해주세요"

" 훌륭한 제자가 있어 행복합니다."

" 그리고, 스카프가 너무 예쁩니다. 반 아이들 앞에서 메어보고 패션쇼를 했습니다"

또한번 감동했습니다.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선생님의 사랑.. 돈은 돈답게 써야한다는 그 마음



차마 그돈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대학에 가면 꼭 필요한 곳에 쓰기로 했습니다.



아이의 인생에 최고인 선물중에 하나인 훌륭한 스승님을 만난

아이가 부럽습니다.



요즘 교권이 땅에 떨어지고, 진정한 스승이 없다고들 합니다.

시골에서 전학온 촌놈에게 인생의 버팀목이 되어준

선생님을 이곳을 빌어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음성 원당초등학교 이서영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계시기에 아이들도 행복할겁니다.

 

 

[펌 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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