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닌텐도 같은것 개발 안되나">
2009년 2월 4일(수) 오후 4:07 [연합뉴스]
과천청사내 지경부 방문..첫 '현장' 비상경제회의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4일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 경제부처들이 주로 입주해 있는 과천정부청사를 전격 방문, '현장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이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청와대 밖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초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직접 정책현장을 챙기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특히 이날 회의 장소를 무역업무를 총괄하는 지경부로 정한 것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지난달 최대 감소폭을 나타내면서 경제 불안심리가 급격히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내포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지경부 6층 회의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금융위원회로부터 '워크아웃 애로요인 해소방안'을 보고받은 뒤 최근 국내외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최근 수출입동향과 기업 워크아웃 현황 등을 보고받은 뒤 "개별기업에 대한 상담을 철저히 해달라"면서 "기업이 살려고 하는데 정부가 뒷받침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보고 중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닌텐도사 게임기에 언급, "온라인 게임은 우리가 잘 하는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같이 개발된 크리에이티브한(창의적) 제품은 소니, 닌텐도가 앞서가는 게 사실"이라며 "닌텐도 게임기를 우리 초등학생들이 많이 갖고 있는데 이런 것을 개발할 수 없느냐"고 국산화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일 무역역조의 해소방안의 하나로 (콘솔)게임기 시장에서도 수입대체 방안을 연구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회의가 끝난 뒤 이 대통령은 실물경제종합지원단에 들러 "바쁘실테니 서서 이야기 듣고 빨리 가겠다"면서 선 채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으며, 이어 지경부 무역진흥과, 무역정책과, 수출입과, 통상협력정책과 등을 들러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이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지난달 8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개최됐으나 이날 회의는 "필요에 따라 수시로 개최한다"는 방침에 따라 당초 예정에 없이 열렸으며, 특히 기존의 청와대 지하별관(지하벙커)에서 벗어나 '지상(地上)'에서 열린 첫 회의로 기록됐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이 과천청사를 찾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만에 처음으로, 야전사령관을 자임하면서 이른바 '워룸(war room)'에서 실질적 비상회의를 개최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비상경제대책회의는 필요한 때 필요한 곳에서 신속하게 애로를 해소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참모 14명과 마이크로버스를 이용해 과천정부청사로 이동했다. 대통령의 국내 일정은 주로 전용 승용차나 헬기 등이 이용되나 이 대통령은 취임후 에너지 절약과 탄소가스 배출 저감 차원에서 종종 마이크로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버스로 이동하던 중 참모들을 둘러보며 "오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많이 줄였네"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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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표기 했으니까 잡아가진 않겠지....
저기 이 양반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 맞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