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학업포기 생활苦로 늘었다
이용균·구교형·임아영기자 noda@kyunghyang.com
ㆍ저소득층 자녀 자퇴 2배…“알바로 생계”
ㆍ수업료 못내는 고교생 전국 3만 4000명
ㄱ군(17)은 고교 2학년에 올라가는 이번 신학기부터 학교를 그만두기로 했다. 실직한 아버지가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오다 그나마 일거리가 끊겼기 때문이다. 학교를 포기한 ㄱ군은 고깃집에서 불판을 닦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ㄴ군(17)은 자신을 키워주던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신 뒤 혼자서는 등록금과 급식비를 감당할 수 없어 지난해 말 고교를 자퇴했다.
경제 위기로 저소득층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고 있다. 한국청소년상담원은 27일 지난해 상담학생 중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업을 중단했다’고 밝힌 학생들이 105명으로 전년(51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시 대안교육센터에 따르면 경제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그만두고 대안학교를 찾은 학생수도 2007년 전체 정원의 22% 수준에서 지난해 상반기 31%로 높아졌다.
일선 학교에서 느끼는 경제 불황은 더욱 뚜렷하다. 서울 ㅁ여고는 학비 지원을 받는 학생이 2007년 281명에서 2008년 328명으로 늘었다. 그만큼 형편이 어려워진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ㄷ고는 급식비 지원이 2007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고 등록금 지원도 40% 이상 늘었다.
학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실에 따르면 2008년 7월 현재 수업료를 못 내는 고교생은 전국에서 3만4199명으로, 2008년 2월(1만3012명)에 비해 2.6배나 늘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의 등록금은 국가에서 지원되기 때문에 등록금을 못 내 제적당하는 일은 사라졌다. 그러나 생활고에 직면한 학생들은 스스로 학교를 떠나게 된다. ㄷ양(17)은 식당일을 하던 어머니가 실직하자 학교를 그만뒀다. 학비 지원은 받았지만 밀린 학교운영비 24만원과 급식비 40만원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청소년상담원이 지원하는 기초생활 및 경제적 지원서비스는 지난해 상반기 3만3649건에서 경제 위기가 본격화된 하반기에 4만4585건으로 대폭 늘었다. 김재춘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정부가 교육 경쟁을 강조한다면 ‘최소한의 경쟁’을 보장하기 위한 저소득층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신 빈곤층에 대한 지원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용균·구교형·임아영기자 noda@kyunghyang.com>
출처 : 경향닷컴
음...학비도 안내는 의무교육인 중학생이 자퇴를 할정도면 뭐...발로 정치하나...난 그를 발명박이라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