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당나귀와 말이 짐을 지고 가고있었다. 한참 가다보니 당나귀는 힘에 부쳐 말에게 자기 짐을 좀 나눠질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말은 자기 짐만 지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여 당나귀의 부탁을 거절하였다. 길을 더 가다보니 당나귀는 그 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당나귀는 결국 죽고 말았다. 그러자 주인은 당나귀의 모든 짐과 죽은 당나귀까지 말에게 지게 했다.
이 우화의 교훈은 무엇인가?
세상에는 아이큐가 150이 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아이큐가 100이 겨우 되는 사람들도 많다. 모두가 다 똑같이 노력한다고 해서 모두가 다 서울대를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세상은 모두가 똑같이 노력해서 모두가 합격할 수 있는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위 일부만이 합격할 수 있는 상대평가이다.
세상은 분명 상대평가 방식의 구조인데 우리 사회는 그 상대평가에서 밀려나신 분들의 노력 조차도 전혀 인정해주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 나라는 비정규직이 40%가 넘는 나라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누군가는 40%에 해당하는 비정규직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런 상대평가 방식의 현실을 무시한채 비정규직이나 저임금노동자들을 단순히 당신이 노력하지 않은 댓가라며 그런 대접을 당연시 해버린다.
능력에 따라 차등 대우하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그 차등이 차별이 되고 있고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OECD 중 노동자평균임금대비 최저임금비중이 최고 꼴찌인 나라이며, 저임금노동자비율 1위로 노동착취가 가장 심한나라이며, 노동시간이 가장 긴나라이며, 보건복지비가 가장 낮은 나라이다.
이렇게 능력 없다고 이런 대접을 하니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되었는가?
상대적으로 밀려나게 된 사람들에게 능력 없다고 이런 대접을 하니... 우리 나라는 자살율 1위인 나라가 되었고, 저출산율 또한 세계 1~2위를 다투는 나라가 되었다.
능력 없는 당나귀들이 이 사회에서 사는 것이 너무나도 힘에 겨워 자살을 선택하고, 이 또한 노예세습이니 자식도 낳지 않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능력, 능력하는데 도대체 그 능력이란 것이 무엇인가? 똥치우고 쓰레기치우는 것은 그 노동의 가치가 별로 없고 노력이 별로 필요없는 직업이라서 그렇게 대접받나?
영국같은 나라는 공무원도 아닌 일반 청소부 월급이 어지간한 사무직 월급 보다 많다.
영국은 청소부에게 왜 저런 대우를 해주는 건가?
덴마크같은 나라는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 임금보다 최고 3배나 많다.
덴마크는 비정규직에게 왜 저런 대우를 해주는 건가?
똥치울 사람이 없으면 삼성 이건희 회장도 똥치워야 한다.
그러면 똥치우는 노동의 가치는 얼마나 오를까?
임금이란 것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른다. 일자리는 적은데 일할 사람이 많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일자리는 하나인데 일할 사람이 많다면 당연히 그 일자리는 임금이 내려간다.
우리 나라 젊은이들 보고 3D일을 하기 싫어 한다고 하는데 선진국은 더욱 심하다. 그래서 선진국은 3D일의 월급이 훨씬 많다.
우리 나라는 똥치우고 쓰레기치우는 직업이 노동의 가치가 없어서 월급이 적은 것이 아니라 그런 일이라도 하려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보니 더욱더 적어진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까지 무분별하게 수입하고 있으니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너무나도 당연히 이렇게 된것이다.
우리 나라는 외국인 노동자를 수입하고 있지만, 영국이나 미국, 일본 등의 나라는 자국민의 일자리 보호와 기타 여러 문제로 인해 3D일자리에 대해서는 전혀 취업비자를 발급하지 않는다.
우리 나라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완전히 박살내고 있다.
우리 나라 인구밀도가 세계 3위이고 실업자가 400만명이 넘는데, 일할 사람이 없어서 저렇게 외국인 노동자를 수입하나?
월급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르니 월급을 더욱 낮추기 위해서 저렇게 수입하는 것이다.
아무리 엘리트직업이라도 일할 사람이 많다면 그 직업은 더 이상 엘리트직업이 아니다.
만약 인도에서 엄청난 수의 의사를 수입한다면 우리 나라 의사의 월급이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 나라 의사가 과연 가만히 있을까? 의사들이 난리가 날것이다.
그런데 외국인 노동자 수입은 왜 가만히 있나? 서민들은 의사만큼 힘도 없고 돈도 없으니 이렇게 당하고만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만큼 이렇게 당나귀를 무시하고 못살게 구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비정규직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린다고 해도 비정규직에 계신분들은 의사만큼 돈도 없고 힘도 없으니 그저 기득권자들이 하자는 대로 당할 수 밖에 없다.
저들에게는 자본과 권력이 있으니 자기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법이든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그럴 힘이 없다. 너무나 부당한 법이지만 우리에겐 저들에 대항할 힘이 없으니 당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삶의 짐이 너무나도 무겁다고 힘들다고 외쳐본들 저들은 당나귀의 말을 전혀 듣지 않으려고 한다.
결국 힘 없고 능력 없는 당나귀가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자살율 세계 1위와 저출산율 세계 1위로... 당나귀의 고마움을 일깨워주는 이 방법밖에 없다.
능력 없는 당나귀가 다 사라지면 그 짐을 결국 누가 짊어질 것인가?
그때가 되면 당나귀의 고마움을 뼈에 사무치도록 알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자본가들 정말 잔인한 자들이다.
당나귀가 결국 저렇게 해야 고마움을 알겠는가?
이 방법밖에 없다면... 이 땅의 당나귀들은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벌써 자살율은 세계 1위고 저출산율 또한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지 않은가?
동물도 먹이감이 부족하고 살기가 힘들어 지면 그 개체수를 급격히 줄여버린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다.
인간도 동물이니 그 자연의 법칙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 시린 법이고, 서민이 사라지면 착취할 대상이 없어지니 결국 부자도 망할 것이다.
잔인한 이땅의 자본가들이여! 부디 당나귀와 말의 저 교훈을 깨닫기를 바란다!!!
출처 : 아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