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복권 추첨에서 같은 번호를 5장 적어 모두 1등에 당첨된 ‘신의 손’이 장애인 시설에 후원금을 내고 돌아갔다.
12일 낮 12시쯤 경남 양산시 평산동에 위치한 성인 장애인 생활시설 ‘가온들찬빛’에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찾아와 2000만원권 수표 1장을 기탁하고 돌아갔다. 가온들찬빛 조영자(42·여) 사회복지사는 “그 남자분은 ‘지난 주말 로또복권 추첨에서 1등에 5번 당첨돼 당첨금 44억원 중 세금을 뺀 29억원을 받은 사람인데 복권을 산 평산동 지역 내 복지시설을 가장 먼저 후원하고 싶어 찾아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운동복에 낡은 운동화를 신은 그분은 ‘적은 금액을 후원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다른 복지시설에도 후원하겠다는 뜻을 비췄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은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으며 현재의 회사에서 계속 근무하면서 조용히 살고 싶기 때문에 나의 신원을 절대로 알리지 말아 달라”는 말을 남기고 20여 분 만에 회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