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들을 노린 택시기사들의 악덕 상술

쿠라스고 작성일 09.03.26 21: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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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파발역 1번 출구 앞에서 줄을 서서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예비군들을 기다리는 택시들

 

 

09년 '향방기본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생각보다 일찍 구파발역에 도착했다. 하지만 훈련을 같이 받기로 한 일행 중 한 명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입소 시간인 9시까지 얼마 남지 않게되었고, 어쩔 수 없이 우리는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택시기사는“요금은 5000원”이라고 말했다. 생각보다 싼 가격과 3명이 탔을 경우 버스비와 큰 차이가 없는 것에 택시를 이용하려고 하는데, 택시 기사는 “그게 아니라 1인당 5000원을 내라”고 말했다.

 

3월 18일 구파발역 앞에는 09년 향방기본훈련에 참여하라는 통보를 받은 많은 예비군들과 출퇴근 인파로 인해 북적였다. 하지만 또 다른 무리의 북적이는 이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택시기사들 이었다. 그들은 예비군들이 많이 나오는 지하철 출구에 줄지어 택시를 세워 놓고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훈련장에 상관없이 5천원, 5천원”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 말을 들은 예비군 한 명이 이에 승낙을 하자 택시기사는 가장 앞에 서 있는 택시로 안내한다. 하지만 승객이 탄 택시는 출발하지 않았다. 아직 승객 좌석이 다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일행인 듯 보이는 4명의 사람들이 택시기사에게 택시비를 묻는다. 하지만 그들은 이내 택시에서 등을 돌리고 버스를 이용한다. 이유는 택시기사가 일 인당 5천원씩 총 2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버스를 이용하는 이들은 “같이 택시를 타고 가면 싸겠다는 생각에 모여서 가려했는데, 일 인당 요금을 요구할 줄 몰랐다”며 당황해 했다. 

 이렇게 예비군 훈련이 있는 날이면 이곳에는 미터기를 켜고 운행을 하는 택시의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길게 늘어서 있는 택시들은 승객에게 일정한 가격을 제시했으며, 승객이 타더라도 한 차에 3명에서 4명이 타기 전까지는 훈련장으로 출발하지 않는다. 심지어 혼자 오는 손님을 앞에 있는 다른 차에게 안내해 그 차가 만석이 되어 출발 할 수 있도록 서로간의 배려(?)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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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버스를 이용해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예비군들, 버스 안은 발 디딜 틈조차 없다

 

 

한 택시기사은 “여기서(구파발역) 훈련장까지는 약 만 원의 택시요금이 나오는데 혼자서 택시를

 택시들의 이런 불법 가격 단합으로 많은 예비군들은 훈련장으로 이동하는데 많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예비군 김영진(29)씨는 “총 4명이서 같이 택시를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일 인당 5천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버스를 이용했다”며 “아직도 이렇게 대놓고 불법으로 운행하는 택시가 있다는게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예비군은 “이렇게 훈련을 받으러 오면 7천원의 돈이 지급되는데 점심값 4000원 나머지 3000원으로 교통비를 하라면서 나라에서는 이런 택시를 단속조차 하지 않는다”며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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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이 끝나길 기다리며 줄지어 서있는 택시들의 모습

 

서울시의 통합 민원안내 전화인 다산콜센터(02-120)에 문의한 결과 택시기사들의 이러한 행동은 부당영업, 합승 등 많은 부분에서 행정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으며 해당 은평구청 교통지도과 담당자는 “위 같은 사실에 대해서 신고가 접 수 된 것이 없어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단속을 실시해 이 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120다산콜센터는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느낀 불편한 사항에 대해 신고가 가능하다. 신고시에는 정확한 차량번호와 위반일시, 위반장소를 알려야 접수가 가능하며, 접수자의 이름과 연락처도 함께 남겨야 한다.  

도깨비뉴스 김영욱 기자 hiro@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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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전역한지 2년째라 고작 1번 훈련을 받았는데(그것도 기본8시간만) 이런 일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지각하면 추가교육이나 별금을 무는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절박한 상황을 이용하다니...

그렇지않아도 훈련 받기 싫은데 저런 대접을 받으면 더 훈련 받기 싫을것 같네요.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고 말로만 그러지 말고 실질적인 대우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월급부터 시작해서 예비군 훈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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