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겨레]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두 달이 지났다. 그 사이 계절도 바뀌었다. 하지만 용산의 시계는 멈춰버린 지 오래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벌어졌고 많은 논란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 뿐이었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과잉진압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만이 유일한 변화였다.
책임자 처벌은 없었고, 진상조사는 미흡했다. 사람들의 관심도 어딘가로 조금씩 옮겨갔다.
이제 용산에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무덤덤하다. 다시 식상하고 지루한 철거민들의 싸움이 되어가고 있다.
두 달 전 그랬던 것처럼. 이제 눈물과 분노는 사라져버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