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네티즌들, 日캐릭터 '울트라맨'에 화풀이

복수할것이다 작성일 09.04.20 03: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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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계란수퍼맨 때려잡자" 성토 "빈약한 sw 콤플렉스 탓" 분석도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대대적인 울트라맨 퇴치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국민일보 4월 4일자 보도)

울트라맨(ウルトラマン)은 1966년 일본 쓰부라야(円谷) 프로덕션이 처음 개발한 이래 40년 넘게 특수촬영물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등장해 온 일본 만화의 대표적 캐릭터 중 하나다. 외계에서 지구로 온 주인공이 울트라맨이라는 초인(超人)으로 변신해 괴수들과 싸우는 내용의 이 시리즈는 60여종의 tv, 극장판, 비디오 시리즈를 통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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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뮤직비디오에서는 '울트라맨'을 tv에서 보는 어린 시절의 회상 장면이 나온다. 많은 한국 성인들은 1970년대 유년기에 이 작품을 tv에서 본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울트라맨'은 1980년대까지도 한국 공중파를 탄 적이 없다.

1970년대 중반 어린이 잡지 '소년세계'에 해적판 출판만화가 연재됐고 1980년대 초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책 '괴수공룡 대사전'(능력개발)에 울트라맨과 다양한 괴수들의 모습이 실렸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친근하게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1984년에는 '울트라맨'에서 괴수 등장 장면만 무단으로 짜깁기해 재활용한 국내 영화 '비천괴수'가 출현하기도 했다.

'울트라맨'이 비디오와 tv를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에 소개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였다. 처음 tv에서 방영한 것은 '울트라맨' 시리즈 중 첫 애니메이션인 '더 울트라맨'이었다. 대략 이 무렵부터 숟가락 두개를 눈 위에 포개 놓고 울트라맨 흉내를 내는 장난이 유행했다.

이번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반(反) 울트라맨 운동'이 일어난 것은 원자바오 (溫家寶) 총리가 지난달 31일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의 한 애니메이션 업체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원 총리는 여기서 "내 손자 녀석이 tv를 켜놓고 늘 울트라맨만 보고 있다"며 탄식한 뒤 "어린이들이 역사를 반영한 중국 만화영화를 많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2일 이 내용이 보도되자마자 하루 사이 20만명의 중국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울트라맨의 폭력은 2차 대전 때의 일본군과 다를 바 없다" "일본의 계란 수퍼맨(울트라맨의 얼굴은 계란형임)을 때려잡자" "왜 일본 만화를 금지하지 않느냐"는 울분 섞인 성토가 이어졌다. "중국 만화가 너무 재미 없는 탓"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없진 않았다.

왜 울트라맨이 느닷없이 반일감정의 상징이 된 것일까? 울트라맨에서 일본 색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흰색과 붉은색으로 이뤄진 울트라맨의 복장 디자인은 일장기에서 비롯됐고 격투 동작은 역도산 등 일본 프로레슬러들의 동작을 모델로 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극중 '지구 방위군 극동기지'는 아예 후지(富士)산 기슭이 무대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경제발전과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취약함'에 대한 중국인들의 콤플렉스에 있다는 지적이다. 장원재 전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한 파격적인 소재의 대중문화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중국인 자신들도 잘 알고 있는데, 족보 있는 일본 캐릭터인 '울트라맨'이 마침 그 답답함을 분출할 대상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륙 네티즌들 무서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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