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2007년 기준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와 국민총소득의 세계 순위가 각각 14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제규모 순위는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올해는 16위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규모 순위 갈수록 하락
14일 한국은행이 정리한 세계은행의 `세계발전지수'에 따르면 2007년 기준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9천698억
달러(잠정치 기준)로, 비교 대상 188개국 가운데 14위를 차지해 전년과 같았다.
2001년 세계 12위에서 2002∼2003년 2년 연속 11위를 기록하며 세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지만 2004년 12위로 내려앉은
뒤 2005년 13위, 2006년 14위로 떨어졌고 2007년에는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한은은 "자원 부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가 그동안 높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나타내면서 한국의 명목 GDP순위가
이들 국가에 밀렸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4월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 순위가 지난해 15위를 기록하고,
올해는 16위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2011∼2014년에는 14위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봤다.
IMF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게 잡은 데다 올해 초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달러화 환산 명목 GDP
를 추정한 탓도 있지만, 신흥국의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세계 10위권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07년 한국의 경제 규모를 주요국들과 비교하면 미국은 한국의 14배, 일본은 약 4.5배,
중국은 약 3배, 유로지역은 13배에 달했다.
경제규모 세계 순위는 1위 미국(13조7천514억 달러)에 이어 일본(4조3천843억 달러), 독일(3조3천174억 달러),
중국(3조2천55억 달러), 영국(2조7천720억 달러) 순이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 세계 48위
우리나라의 명목 국민총소득(GNI) 규모는 2007년 기준 9천558억 달러로 비교 대상 209개국 가운데 14위에 올라 2006년의
13위(8천585억 달러)에서 한 단계 밀려났다.
다만, 1인당 GNI는 1만9천730달러로 48위를 차지, 2006년의 51위에서 3단계 뛰어올랐다. 이는 아시아의 주요 경쟁국인
대만(1만7천299달러)보다는 높지만 싱가포르(3만2천340달러), 홍콩(3만1천560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세계에서 1인당 GNI가 가장 많은 국가는 유럽의 소국 리히텐슈타인(9만9천159달러)이었으며 이어 버뮤다(8만4천159달러),
노르웨이(7만7천370달러) 등의 순이다.
인구 4천만 명 이상 국가만을 대상으로 순위를 따져보면 한국의 1인당 GNI는 미국(4만6천40달러), 영국(4만660달러),
독일(3만8천990달러), 프랑스(3만8천810달러), 일본(3만7천790달러), 이탈리아(3만3천490달러), 스페인(2만2천290달러)에
이어 8위였다.
화폐의 구매력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적용하면 한국의 1인당 GNI는 2만4천840달러로 비교대상 208개국 중
50위를 차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