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들어 가고 있는
청년입니다.
개인적으로 머리통이 어느정도 여물고 처음 정치와 사회라는 개념이
찾아들기 시작했을때 고인께서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고인께서 대통령이 되는 과정 (선거과정) 에서 사실 저는 무관심 했습니다.
갓 대학생이 되어 선후배들과 몰려 다니느라 사실 정치 사회는 완전히 관심이 없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고인께서 대통령이 되고 저는 입대하여 군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탄핵이 통과되고 당시 군인신분(헌병) 이었던 저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두려워 하던 이유도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게엄령이 발령되고 서울 진압에 나설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군생활이 늘어난다;;; 뭐 이런 얘기들을 간부들한테 들어서
잔뜩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헤프닝으로 끝나고 저는 무사히 전역하고 사회로 돌아왔고
다시 돌아온 사회의 분위기는 정말 입대하기 전과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원래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 어디든 낮설기 마련이지만 사람들의 밝아진 분위기가
정말로 놀라웠습니다.
정말로 정권교체 라는 말을 피부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또 흘러 다시 정권이 교체될때 저는 두려웠습니다. 원체 정치라는것을 잘 몰라
이명박이라는 인물또한 잘 몰랐지만 정권이 교체될때 몰아치는 사회의 변화라는 것은
잘 느껴본지라 어찌 바뀔지 모르는 사회의 분위기가 두려웠습니다.
예상보다는 좋지않은 분위기로 바뀌어 버린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인이 자꾸 생각 났었습니다.
검찰수사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는 속상했었습니다.
오늘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보고 밀려오는 먹먹한 기분에 한동안 말을 하기가 싫었습니다.
고인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자꾸 말들 하는걸 볼때마다
정말 솔직히
"노인네 불쌍해서 어떻게 하나..."
이런생각 뿐이 없었습니다.
제 20대 초반 또 중반, 인생을 살면서 어쩌면 가장 황금기의 우리를 이끌던 리더
이제는 이렇다 저렇다 싸우는것 보단 그냥 애도하는 마음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