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경남도지사.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난 3일 마산에서 열린 민족통일 전국대회 때 `좌파정권 10년'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진보와 보수를 언급하는 등 돌출 발언을 또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태호 지사는 이날 제54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창원 충혼탑에서 추념사를 하는 도중 "친북은 진보이고 나라 수호는 보수 골통인가, 기가 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모두 국가의 정체성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앞서 "북한의 핵위협으로 한반도가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더 큰 위협이 상존해 있는데, 그것은 국론 분열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 통계를 인용해 "20대 10명 중 6명이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고, 국민의 40%도 마찬가지로 모르고 있다"며 "젊은 세대 중 일부는 심지어 북침한 것으로 알고 있고, 여기에는 육군사관생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젊은 세대는 전교조 세대라며 김 지사는 전교조 측을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나라의 슬픔이요 국가적 비극이며, 분열과 갈등의 사회가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숭고한 마음이 깃들어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이날 추념식에 참석한 손석형 경남도의원(민주노동당)은 이 같은 발언과 관련, "김 지사는 밖으로 통합을 외치면서도 이념적 분리를 유도하는 등 정치적으로 계산된 발언을 하고 있다"며 "호국영령의 얼을 기리는 현충일 행사에서 도리어 분열을 조장하는 편파적인 발언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손 도의원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한 마음이지만, 생각 차이는 있을 수 있다"면서 "도지사는 소통을 통해 화합과 통합을 이끌어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편가르기식 발언으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덧붙였다.
추념식은 이날 오전 10시 창원시 삼동동 충혼탑에서 김 지사와 권정호 교육감, 기관.단체장, 보훈 관계자 등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