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일본순사도 엄연한 우리 경찰

71번 작성일 09.06.16 21: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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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경찰청이 "시민들에게 친숙하고 따뜻한 경찰의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며 15일 일반인에 개방한 홍보관 '서경미디홀'에 일제시대 경찰 제복 사진이 전시돼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청 1층 서쪽 로비에 자리한 서경미디홀은 132㎡ 규모로 역사·명예·활동·미래·홍보·영광·교류의 장 등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돼 대한민국 경찰의 역사와 활동상을 홍보하고 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역사의 장'에 마련된 복제변천 코너. 서울청은 우리나라 경찰 제복의 변천사를 소개하며 일제시대 당시 치안활동을 담당하던 경찰 제복을 두 장의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제복에 긴 칼을 차고 카이젤 수염까지 기른 모습은 영락없이 일제의 강압통치를 상징하던 순사의 모습이다.

서울청은 일제시대 경찰제복을 조선시대와 미군정시대 제복 사이에 배치해 일제시대의 경찰을 사실상 우리나라 경찰 역사의 일부로 보여주고 있다.

관람객들은 "독립투사들을 체포하고 고문했던 순사들까지 한국 경찰의 역사에 넣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며 고개를 내젓고 있다.

16일 이곳을 찾은 한 시민은 "일제시대 경찰의 제복이 이런 식으로 소개되는 게 좀 어색하다"며 서울청의 안이한 역사의식을 꼬집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일제경찰의 기능을 정확히 설명해주는 부분이 없으면 (관람객들이) 몰가치적인 평가를 하게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제기되자 서울청 관계자는 "얼마든지 수정은 가능하지만 아픈 기억일지라도 역사는 역사"라며 "일제침략기를 빼버리고 역사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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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기자 iinyou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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