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터도 아닐꺼 같고 웃긴글터에 올릴 글은 더욱 아닌거 같지만....
문화일보의 기사 스크렙하여서 올립니다.
전 나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복대령님께서 판단 부탁드립니다.
글의 성격이 맞는 게시판으로 이동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동 시킬수 있다면 방법 가르쳐 주시면 자삭후 다시 올리겠습니다.
인공호흡기 떼자 할머니 눈에선 눈물이…
▲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김모 할머니에 대한 한국 최초의 존엄사가 시행되기 전 의료진과 유족들이 할머니를 지켜보고 있다. 김동훈기자 dhk@munhwa.com
“엄마… 아…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천국에 가서 아버지도 만나고…행복하게….”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세브란스병원 1508호실. 21.4㎡ 크기의 병실에서 국내 첫 존엄사의 주인공인 김모(77) 할머니는 코에 유동식 공급호스를 달고 입에는 인공호흡기를 낀 채로 눈을 뜨고 가만히 누워있었다. 김 할머니의 딸이 오열 속에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생을 마감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김 할머니는 어깨에 조금 못 미치는 머리칼을 뒤로 곱게 빗어넘기고 깨끗한 환자복을 입은 채 얇은 이불을 목까지 덮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였다. 수액을 계속 공급받고 있는 탓에 약간 얼굴이 부어 있었지만 평상시와 같은 상태다. 가족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려는 듯 김 할머니는 간혹 입을 움찔움찔했다. 다리를 움직이기도 했지만 의료진은 의미 없는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침대 오른쪽 옆에는 호흡기와 연결된 기계 등이 어수선하게 놓여 있었다. 오전 9시50분 주치의 등 의료진 4명, 가족 11명과 신현호 변호사, 목사, 서부지법 김천수 부장판사가 김 할머니의 침대 주변에 모이면서 마지막 임종예배가 시작됐다. 20분 정도의 예배가 끝나자 가족들이 김 할머니 주변으로 모였다. “낳으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가족들이 부르는 ‘어버이 은혜’가 병실에 나지막이 울려퍼졌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흐느낌이 이어졌다.
호흡기를 제거하기 전에 충격을 우려한 듯 여성 가족들은 모두 병실을 나갔다. 아들과 사위, 의료진만 남은 상태에서 존엄사가 시작됐다. 오전 10시21분 주치의인 박무석 교수가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할머니의 입에 물려 있던 호흡기를 떼넸다. 10시24분 인공호흡기 전원이 꺼졌다. 가족들은 울음을 터트리며 오열했다. 호흡기 제거 후에도 김 할머니는 꼬르륵 숨을 한번 몰아쉬었다. 오전 10시38분 김 할머니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입원 이후 김 할머니는 눈물을 흘린 적이 한번도 없다. 지켜보던 의료진이 일순간 충격에 휩싸이는 듯했다. 병원측은 김 할머니의 편안한 연명치료 중단을 위해 중환자실과 병실이 있는 본관 15층 전체의 출입을 통제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